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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Apr 03. 2024

나를 위로하는 아주 사소한 습관

마음과 생각은 꺼내야 알 수 있다. 글로 꺼내야 보이고, 말로 꺼내야 들린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꺼내서 보여줘야 우리가 알 수 있듯이, 나도 내 마음과 생각을 글로써 또는 말로써 꺼내야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리는 거다.



우리는 가끔 착각한다. 내 마음과 생각을 당연한 알고 있다는 착각. 하지만 때론 자기가 하는 생각과 마음속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모를 때도 제법 있다. ‘오늘 내 마음은 어떻지? 지금 느끼는 감정은 뭘까?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까?’ 나에게 던지는 질문은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을 관찰하고 탐구하게 만드는 소중한 물음표다.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하다고 느낄 때는 나도 모르게 답답한 생각들로 나를 채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지? 내 마음이 답답했던 건 이런 생각을 해서구나. 오늘 하루 어떤 생각들로 나를 채웠을까? 그 생각이 내게 어떤 마음을 선사했나?’ 내 생각을 확인하는 질문은 생각이 마음 환경을 만든다는 뜻깊은 지혜를 주기도 한다.



따뜻한 관심으로 내 마음에 묻고, 내 생각에 묻자. 그리고는 마음과 생각이 전하는 소리에 집중하자. 글로써 마음을 적어보고, 말로써 생각을 표현하는 동안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마음과 생각을 발견할지 모른다.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는 진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생각을 알아보고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자연에 생명을 전하는 물길이 막힘 없어 흘러야 하듯, 나에게 생명을 전하는 마음과 생각도 막힘없이 흘러야 한다. 내면을 흐르는 마음과 생각 중에서 어느 한 곳이 억눌려서 막히거나 , 지워지면 우리의 삶은 마음을 상실한 삶, 생각이 지워진 삶을 사는 것이다.



오늘 하루가 왠지 지치고 힘들다면, 소중한 나에게 속이 뻥 뚫리는 위로를 하자. 내 마음이 어땠는지, 내 생각은 무엇인지 작은 노트에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 보자. 내 마음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기록할 필요도 없다. 떠오르는 대로 손 가는 대로 쓰는 것이다.



내 안에서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던 마음과 생각들이 한 페이지 가득 쏟아져 나오면 드디어 나를 지켰던 마음과 생각들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예쁜 내 마음과 생각에는 격려를, 슬픈 내 마음과 생각에는 위로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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