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태어난 너는 계절과 똑 닮은 따스함으로
내 삶에 온기를 가져다주는구나.
겨울에 태어난 나는 온갖 감각을 곤두세워
생존만을 목표로 점점 더 매서워지는데
너의 온기는 내 위에 덮인 흰 것을 걷고
그 안에 웅크리고 있던 아직 세상을 보지 못한
작은 것들이 일어나게 하는구나.
나의 차가움은 너에게 어떤 것을 주지 못하니
딱 그만큼만, 네가 나에게 준 온기만큼만은
무조건 따스했으면 좋겠다.
세상은 양날의 검과 같아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이 같이 다닌다던데,
좋지 않은 것들은 내 위의 흰 것과 함께 묻히고
너에게는 그저 좋은 것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그게 너에게 줄 수 있는
내가 가진 따뜻한 것이자,
가장 나답지 않는 것이자,,,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