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썼던 편지와 같은 말들을
네가 나에게 하고
네가 나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했던 말들을
누군가에게 다시 하고
너의 말이 나의 말이 되고
나의 말이 너의 말이 되어
그 경계가 모호해져 누구의 것인지 불분명,
구분하는 것이 무색해질 때면
끝끝내 마주하고 말
너는 네가 그리고 나는 내가 되어버릴 그 순간이
떠오른다.
지나간 것을 잡고 울어야 할지,
이미 달라진 우리를 그저 바라만 봐야 할지.
무색한 고민을 무색하다고 헛웃음 치는 때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헛헛한 기분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