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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26 :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by 김수현

눈사람 - 정승환



나의 삶 외에는 살아본 적이 없는 삶이라,

내가 아는 몇 가지의 이야기를 조합하여

너의 세상을 감히 상상해 보지만

끝끝내 알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와닿을 때면

나는 왠지 또 마음 한 구석이 서늘해지고


어쩌면 우리는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네가 있는 시간 까지만큼은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괜히 내 뱃살을 살펴보게 된다.


내가 너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처럼

너 또한 그럴까

수많은 말을 적다가 이내

하트 이모티콘 몇 개로 줄여내는


내가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자

가장 좋은 마음으로 닿을 그것.





한참이 걸려도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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