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유로운 걸음을 걷는데 그래서 '아 좋다'하고 두 팔을 뻗는데 그때 밀려오는 기분. 느낌. 곧 그리움이기도 하고 아름다움이기도 하고 아픔이기도 한 풍경이 파고든다.
시간이 지나서일까, 다 기억하지 못해서일까, 지금 너무 좋아서일까. 그때 참 불안했고 힘들었지. 지금 여전히 불안하고 힘듦이 있지만 많이 좋아졌구나. 단단해졌고 누리기도 하고 조금 더 기다리게 되었고 두려움도 지나치지 않으며 행복함도 자주 만나면서 산다.
여기 이 땅에 사는 동안 계속해서 아프고 힘들겠지. 다 이루고 채워져도 또 흔들리고 괴롭겠지. 그렇다면 완전할 수 없는 것을 꿈꾸며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 것보다는 온전하기를 힘쓰면서 영원하고 완전한 저 하늘나라를 꿈꾸며 사는 것만이 가장 잘 사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 가을을 보내는 요즘 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