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휴가철이다.
회사 동료들은 슬슬 어디로 갈지, 뭘 할지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중 한 명이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저, 도쿄 갑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친 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맞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아시겠지만,
한여름의 도쿄, 아니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전역은 비추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떠난 해외여행도 도쿄였다.
뭣도 모르고 한여름에 비행기에 올랐다.
나리타 공항에 내리는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다.
에어컨이 켜져 있음에도 불쾌한 그 기운.
그 여름, 나는 하루에 샤워를 네 번 했다.
옷도 몇 번을 갈아입었는지 모른다.
조식을 먹고 뉴스를 틀었는데,
아침 8시 반에 이미 33도를 넘겼다는 예보가 나왔다.
그때 처음으로 내 선택을 후회했다.
일본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 많다.
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일본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덥습니다. 겨울에도 덥습니다.”
“정말 미운 사람이 있다면, 여름에 일본 보내세요.”
하계휴가로 도쿄행 비행기를 예약한 내 동료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