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더 헛헛한 잡지식

by 따뜻한 말 한마디

공부는 싫었지만,
이상하게도 쓸모없는 건 잘 외웠다.
신문 읽고, 백과사전 넘기고,
지금은 ‘나무위키’에 눌러앉아

의미 없는 정보에 감정이입하며 시간을 태운다.


왜냐고?
현실은 팩트보다 훨씬 무의미하니까.


그래서 오늘은
알아봤자 마음만 허해지는 잡지식을 적어본다.
인생이 헛헛할 때, 같이 헛헛해보자.


1. 지로 용지의 ‘지로’는 일본어가 아니라 영어다.

→ 우리는 일본에서 건너온 영어를 한국어로 쓰고 있다. 참 국제적이다.


2. 경부선의 ‘경’은 경기도가 아니라 경성이다.

→ 그러니까 서울도, 한국도 아닌 ‘일제 강점기 서울’의 이름.

오늘도 우리는 일제 잔재 위를 힘차게 달린다.


3. 미국엔 워싱턴이 두 개다. DC와 주.

→ 하나는 수도, 하나는 시애틀이 있는 곳. 근데 아무도 헷갈리지 않는다.

우리는 오히려 ‘광주’만 두 개인 게 더 혼란스럽다.


4. 뉴욕시는 뉴욕주에 있다.

→ 당연한 얘기지만, 가끔 모르고 살아온 내가 괘씸하다.


5. 도쿄는 ‘도쿄시’가 아니라 ‘도쿄도’다.

→ 시도 아니고 도다. 행정구역부터 도쿄답다.

도쿄에 갈 돈은 없지만, 이런 걸 알고 있는 내가 싫다.


6. CIA는 해외, FBI는 국내 담당이다.

→ 둘 다 나랑은 상관없는 조직이지만, 이름만 들어도 긴장되는 건 자본주의 탓이겠지.


7. ‘탬파베이 레이스’는 탬파에 있다.

→ 근데 ‘탬파베이’라는 도시는 없다. 우리로 치면 ‘한강 FC’가 서울에 있는 느낌.

뭐 서울도 강남/강북으로 싸우잖아.


8. 우리나라 화교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대만(중화민국) 계열이다.

→ 공산당보다 먼저 온 사람들.

그런데 여전히 ‘외국인’ 취급받는다. 다르면 멀어지고, 닮으면 불편한 건 왜일까.


9. 대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더운 도시가 아니다.

→ 그냥 이미지일 뿐이다. 실제로는 홍천이나 합천이 더 덥다.

근데 누가 신경 쓰나. 더운 걸로 유명하면 그냥 그게 진실이지.


10. 고춧가루는 일본에서 왔다.

→ 고춧가루가 들어오고 나서야 우리가 아는 ‘빨간 김치’가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김치도 수입산 감성이다.


11. 필라테스는 사람 이름이다.

→ 수용소에서 근손실 막으려고 만든 운동.

헬창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12. 이란은 원래 대표적인 친미 국가였다.

→ 팔레비 왕조가 무너진 후 반미로 돌아섰다.

참고로 미국 외에 유일하게 탑건의 F-14 전투기를 운영 중이다.

(비행기 좋아하는 사람만 환호하는 부분)


13. 일본 가정집 욕실엔 건조기 기능이 있다.

→ 아파트형 숙소를 잡으면 세탁 +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된다.

여행 중에도 빳빳한 셔츠 가능.



이런 걸 왜 아느냐고 묻는다면,
모르겠다.


아무 쓸모도 없지만,
세상은 원래 쓸모없는 걸로 돌아갈 때가 많다.


뉴스는 모르겠고,
위키에선 적어도 내가 뭘 알고 있다는 착각은 하니까.


그리고 가끔, 이런 헛된 지식 하나가
지옥 같은 회의 시간에서 나를 살려준다.

“그거 아세요?” 한마디로 얻는 10초짜리 주목.
그게 나의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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