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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vy Aug 08. 2022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열한 번째 독서 노트, 고구레 다이치


    이 책은 정보나 본인의 의견 등을 상대방에게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책이다. 여기서는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저자 고구레 다이치(이하, 다이치)가 제시하는 '텐프렙의 법칙'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텐프렙의 법칙은 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에서는 이야기의 주제(Theme)를 이야기한다. 2단계에서는 전달하려는 중요 내용의 가짓수(Number)를 언급한다. 3단계에서는 이야기의 핵심 내용과 결론(Point)을 먼저 언급한다. 그리고 4단계와 5단계에서는 3단계의 결론을 뒷받침하는 이유(Reason)구체적 사례(Example)를 각각 제시한다. 마지막 6단계에서는 결론(Point)의 내용을 반복한다.

    1단계에서 이야기의 주제를 언급하는 이유는 '앞으로 이러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알려 주어서 상대가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그다음 2단계에서 중요 내용의 가짓수를 언급하면 상대는 이야기의 구조를 파악하고 머릿속에서 내용을 정리해 가며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3단계에서는 핵심 내용만을 전달하고, 부연 설명은 4단계와 5단계에서 한다. 핵심 내용과 부연 설명을 섞어서 이야기하면 핵심 내용의 전달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6단계에서는 이야기의 결론을 반복하여 상대의 기억을 일깨우고,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 글 역시 텐프렙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처음에 텐프렙의 법칙을 설명한다고 이야기한 다음(1단계, Theme), 바로 텐프렙의 법칙이 6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언급했다(2단계, Number). 이어서 단계별 핵심을 전달하고(3단계, Point) 다음 문단에서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4단계, Reason). 그리고 본 문단에서는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며(5단계, Example), 다이치의 책과 텐프렙의 법칙을 숙달하여 설명의 고수로 거듭날 수 있음을 언급하며 글을 마무리하면 텐프렙의 법칙에 대한 설명은 끝이다(6단계, Point).



연습하기


    이제 책에서 소개된 노하우를 숙달하기 위해 여럿이 놀러 갔을 때 숙소에서 자주 즐기는 게임 중 하나인 라이어 게임을 텐프렙의 법칙과 여타 요령을 통해 설명해 보려 한다.


사람들과 놀러 갔을 때 단번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라이어 게임을 소개합니다. 설명을 단 3분만 집중해서 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이 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마피아 게임과 비슷합니다.

    텐프렙의 법칙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집중할 수 있도록 간단히 몇 마디를 덧붙였다. 여기에는 3가지 요령이 담겨 있다. 첫째, '이 게임을 당신이 알면 좋은 이유'를 언급하여 상대방의 흥미를 유발한다. 인간은 이득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둘째, '단 3분만'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셋째, '마피아 게임'이라는 익숙한 개념을 통해 이해를 돕는다. 단, 이 게임을 어린아이나 나이 드신 분에게 설명하는 상황이라면 '숨은 범인 잡기' 등의 표현이 더 와닿을 것이다.


이 게임의 목표는 라이어를 잡아내는 것이고, 게임은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단계, 라이어 정하기. 2단계, 제시어 설명하기. 3단계, 라이어 투표하기. 

1단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제시어 또는 '라이어'라고 적힌 제비를 한 장씩 뽑습니다. 제비에 라이어라고 적힌 사람이 이 게임의 라이어입니다.

2단계에서는 본인이 라이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라이어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한 번씩 제시어에 대한 힌트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제시어가 '제주도'라면 제주도와 관련 있는 '감귤' 등을 이야기해서 자신이 제시어를 알고 있다는 신호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야 합니다. 단, 라이어는 제시어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힌트를 종합하여 제시어를 최대한 빨리 눈치채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힌트를 제공할 차례에 정체를 들키지 않아야 합니다.

3단계에서는 다수결로 라이어를 지목합니다. 만약 라이어를 지목하는 데 실패하면 라이어의 단독 승리입니다. 한편, 라이어 지목에 성공하면 라이어에게 제시어를 맞출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제공됩니다. 이때 라이어가 제시어를 맞추면 역시 라이어의 단독 승리입니다. 라이어가 맞추지 못하면 라이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승리입니다.

게임의 핵심을 다시 요약하면, 결국 이 게임은 숨은 라이어를 추리해 내는 게임입니다.

    본격적으로 텐프렙의 법칙을 도입하여 게임을 설명하였다. 사실 라이어 게임의 묘미는 힌트를 줄 때 본인이 라이어가 아님을 증명하면서도 라이어가 제시어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데서 나온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게임을 설명할 때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게임 방법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러한 요령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것저것 사족을 붙이다 보면 듣는 사람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마무리


    필자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친구들과 놀러 갔을 때 라이어 게임을 설명하면서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다행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서 게임 방법을 이해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간단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설명할 때 횡설수설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조리 있게 말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저자 다이치는 설명은 타고난 센스가 아닌 과학과 공식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오랫동안 '설명'에 대해 고민한 결과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설명이란 센스가 아니라 과학이라는 사실이다. (중략) 설명은 과학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고, 알기 쉬운 설명을 만드는 데에는 '공식'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익히면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에 능력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성격이 밝아야 설명을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목소리의 크기나 태도도 무관하다. 우선은 '나는 설명을 잘 못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고구레 다이치,「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황미숙 역, 갈매나무, 2018, pg.12-13

    다이치의 책을 읽은 다음부터는 텐프렙의 법칙에 필자가 설명하려는 내용을 끼워 맞추기만 하면 되어서 설명에 자신감이 붙었다. 평소 본인이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이야기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인용 출처 - 고구레 다이치,「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황미숙 역, 갈매나무, 2018

이미지 출처 - www.freepik.com (All photos used in this article are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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