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묵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상과 허상 Nov 06. 2024

영혼의 불멸성

허상의 세계에는 죽음이 없다. 예를 들어, 한 번 일어난 생각은 사라질 뿐 죽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졌던 생각이 때로는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마치 생각을 담아두는 주머니가 어딘가에 있는 듯싶다. 영혼과 연결된 정신(spirit) 역시 생각과 마찬가지로, 한 번 일어난 정신은 죽거나 없어지지 않고 사라질 뿐이며, 사라진 정신은 다시 나타난다. 정신은 마치 영혼이 존재하는 허상의 세계와 실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듯하다.

영혼이 존재하는 허상의 세계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다. 오직 지금, 바로 현재의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시간이 없는 허상의 세계에는 과거도 미래도 없으며,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가 모두 하나로 존재할 뿐이다. 예를 들어, 영혼의 세계에서 어린 시절의 영혼, 젊은 시절의 영혼, 노년의 영혼이 모두 같은 ‘나’이듯, 그 모든 시점의 ‘나’는 하나의 영혼이다.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초월하는 허상의 세계에서 현재의 순간은 과거와 미래와 함께하며, 그 순간은 영원하다. 영혼의 세계에서 과거에 슬퍼했던 영혼은 지금도 슬퍼하고, 미래에 기뻐할 영혼은 지금도 기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혼의 존재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