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억의 차이

by 김종열

어떤 기억은 선명하고

어떤 기억은 희미한데

그 선명함과 희미함의 차이는

그 시간을 대했던 진정성의 차이겠지.


어떤 기억은 직선이고

어떤 기억은 굴절되는데

그 바름과 휘어짐의 차이는

그 사실을 기억하려는 의지의 차이겠지.


어떤 이에게 어떤 기억은 남고

어떤 이에겐 그 어떤 기억은 남지 않는데

그 남음과 남지 않음의 차이는

그 기억에 부여하는 의미의 차이겠지


남은 건 기억이라지만

남지 않은 건 기억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텐데…


기억이 다른 건

사람들은 결국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는 것일 테지.


에곤실레-트리에스테항구.jpg 에곤실레-트리에스테항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