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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풍벤처스 Apr 21. 2022

녹색 백조를 대비하라

지금, 기후금융이 주목받는 이유

녹색 백조, 그린 스완(Green Swan)을 아시나요?


그린 스완이라는 말은 2020년 1월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또는 금융의 충격적인 위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원래 경제 용어 중에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는 말이 있죠.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금융위기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그린 스완은 여기서 파생된 말입니다.


책 <그린 스완>의 저자 존 엘킹턴은 여기에 '해결책'의 개념을 더해서,

'시장의 변화를 촉진하는 개념이자 해결책',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경제·사회·정치·환경 등을 모두 아울러 회복과 재생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그린 스완을 정의했습니다.

존 엘킹턴은 많은 책을 저술한 작가이자, 환경 데이터 서비스(Environmental Data Services, ENDS), 볼란스 벤처스(Volans Ventures),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와 같은 사회적기업들의 공동 설립자다. 세계자연기금(WWF)이나 그린피스 같은 NGO들과 긴밀히 협업해왔으며, 트리플 바텀 라인(TBL) 같은 지속가능경영 관련 많은 개념을 창시했다.

"그린 스완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도전 과제에 대한 시장·사회·정치적 해결책의 새로운 트렌드"

"여러 방면에서 봤을 때 (기후 위기가) '너무 늦었다'는 말은 사실이다. 전 세계의 야생동물을 생각해보면, 내가 일해온 세월 동안 야생동물의 70%가 사라졌다. (중략) 이제 문제는 시스템을 어떻게 재생하느냐는 것이다. 지금 마주한 이 골목을 지나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다."


"가장 큰 희망은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들보다 

더 앞서 전망해야 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에게서 나온다."


"기업들이 재정적 수익에 대해 최소한 '본전'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이제 사회적·환경적 수익에 대해서도 같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급격히 들이닥친 '그린 스완'의 시대에

그린 스완을 위기로 규정하든, 해결책으로 규정하든 

우리는 이 개념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그린 스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기후 금융'에 주목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기후금융(climate finance)이란 

저탄소 경제의 실현을 위해 탄소 배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를 유도하는 '탈탄소화 자금흐름'을 의미합니다. 



기후 금융은 2006년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이 제정될 때만 해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하나의 요소로만 인식되었었는데,

2015년 파리협약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금융의 역할이 명시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UN 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공식적으로 정의됐죠. 

최근 미국 등 주요국들이 탄소 관련 정보 공시 의무화 제도를 추진하는 것도 기후 금융의 영향입니다. 


기후 금융은 디테일하게 들여다 보면 금융회사 공시부터 주주행동주의, 투자, 채권 등 

다양한 갈래를 지니고 있는 커다란 개념인데요,


최근 들어 가장 각광받고 있는 쪽은

글로벌 투자 활황 및 ESG 투자 열풍과 연결돼 있는

'투자'의 영역입니다.




(스트라이프-알파벳-메타-쇼피파이-맥킨지, 탄소중립 스타트업에 1조원 투자)





기후 금융과 ESG 경영이 부쩍 중요해지면서 

아예 펀드를 조성하여 기후 위기에 대응할 기술, 즉 '기후테크'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테크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 전기차부터 자원 재활용, 폐기물 처리, 대체육 분야를 포괄하는 탄소저감 기술기업을 말하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기후테크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기후테크에 대한 전세계 투자액은 875억 달러(108조 2천억원)에 달합니다.

2021년 상반기에만 6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직전 1년 동안의 기후기술 투자액 284억달러 대비 210% 성장했죠. 

벤처 캐피털 총투자 금액 중 14%가 기후기술에 투자된 겁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00억원대 글로벌 기후테크 벤처펀드가 최초로 결성되었는데요.

제현주 전 옐로우독 대표님이 설립한 인비저닝파트너스의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입니다.

이 펀드는 올해 1월 768억원 규모로 멀티 클로징했어요.

한화솔루션, ㈜GS, 무신사 등 굴지의 기업들이 이 펀드에 출자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는

국내 초기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시드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했습니다.

펀드명은 '임팩트 피크닉 투자조합'입니다.


소풍벤처스는 이 펀드를 통해 주로 에너지, 농식품, 순환경제 분야에서 

탄소 배출 절감에 기여하거나 기후변화 적응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초기 스타트업에 시드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 펀드에는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온네트엠앤에스, 한겨레신문 등 기관 3곳이 참여했고

크래프톤 공동창업자 김강석 전 대표님, 스타일쉐어 창업자 윤자영 대표님, 줌인터넷(ZUM) 창업자 박수정 전 대표님 등 '2세대 벤처기업가'들이 출자자로 함께했어요.

90년대생 블록체인 사업가 방준호 와이앤테크 대표님도 출자하셨죠.


소풍벤처스는 올해 이 펀드 자금의 50% 이상을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기후테크 창업가를 육성할 펠로우십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소풍벤처스가 지금까지 투자한 기후·환경 관련 주요 포트폴리오는 

위미트·반달소프트(대체단백질), 오늘의분리수거·테스트밸리·리하베스트(순환경제), 

하이리움산업·이온어스·식스티헤르츠(친환경·신재생에너지) 등입니다.


마지막으로, 존 엘킹턴이 인터뷰에서 남긴 말을 전하겠습니다.

"그린 스완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그린 스완이 재생 에너지 생산배터리 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빠르게 부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략 8~10% 정도의 성공을 향해 가고 있다. 

따라서 여정은 이제 막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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