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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달고나 Nov 11. 2021

어떤 책은 우연히 다가온다

편집자 이야기

출판사의 편집자는 한편으로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물론 큰 출판사는 기획 파트와 편집 파트가 나뉘지만 우리 같은 출판사는 편집자가 만들고 싶은 책을 찾고, 만든다.

[상속 게임 The Inheritance Games]은 에이전시에서 보내준 레터에서 발견했다. 

마침 두 가지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 책 소개에 눈길이 갔다.

첫 번째 일은 회사 차원에서 일어났다. 이번에 회사에서 새 도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하나의 축을 영어덜트로 잡았기 때문이다. 원래 YA 소설은 12~18세를 타깃으로 하는 소설을 말하는데, 실제 독자층은 18세 이상이 더 많다고 한다. 아마도 단순한 플롯에 눈길을 끄는 소재를 차용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재미로' 쉽게 읽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로도 잘 제작되는데 <헝거 게임> <메이지 러너>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모두 영어덜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다. 우리로 치면 청소년 소설인데 성인도 볼만한 재미를 제공하는 소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상속 게임 원서 표지

아무튼 영어덜트 소설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뉴욕타임즈,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였다는 이 소설이 다가왔다.

두 번째 일은 개인 차원에서 일어났다. 이 책을 만나기 얼마전 주말에, 심심하던 나는 아이패드에 넷플릭스를 띄워 놓고 볼 만한 것 없나 뒤지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나이브스 아웃>이라는 영화였다. 제목을 들어봐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영화였지만, 평이 좋아서 플레이를 시작했다.

나이브스 아웃 포스터

내용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갑자기 사망하게 되는데, 그의 막대한 재산(부럽다 작가가 막대한 재산을 모을 수 있다니)을 모두 그의 간병인인 마르타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이다. 아들과 딸들은 모두 이 사실에 반발하고, 명탐정이 등장해 소설가의 죽음에 어떤 진실이 숨어 있는지 파헤친다.

매우 흥미진진하게 보았고,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상속 게임]의 소개를 보니 이런 문구가 있었다. 


나이브스 아웃에 신데렐라가 섞였다.


이런 운명이!

그래서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씌워진 상태에서 이 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 계속 -


앞으로 책을 만드는 이야기를 이 브런치에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에, 혹은 책을 만드는 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구독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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