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서 배우는 자세
근래 일을 하다보면 본인의 딜에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안보이는 거 같습니다.
'직장에서 무슨 책임을 따지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돈은 그냥 주는 게 아니죠.
더불어 책임감 없이 일을 하다보면 부담감이 없어 좋을 것도 같지만, 돈을 버는 목적 외에 다른 걸 찾지 못하면 롱런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봅니다.
'이 건 하나면 당장에 300억, 500억을 벌 수 있다'고 주장했던 지점장이 있었습니다.
신상품을 런칭하고 한 1년이 조금 되었을까?
10억도 안되는 금액이 투자되어 있더군요.
밑에서 관리 직원은 사후관리 하느라 개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럴때는 실패를 인정하고 과감히 셧다운을 해야 합니다.
'어차피 런칭한건데 놔두면 안되냐'는 의견도 있겠죠.
더불어 '조금 늦게 폭발하는 경우도 있는데' 라는 의견도 있겠습니다만, 그건 조직 규모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당장 예산이나 인력 운영상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죠.
또 다른 예.
누가 봐도 클로징이 의심되는 개발 사업 건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전혀 없다는 프런트의 주장이 있었죠.
대주단이 끌려가는 구조라 승인을 했습니다.
안했으면 대규모 부실이 먼저 났을 터이니...
1개월이면 대주단 모집, 혹은 엑시트가 가능하다는 딜은, 3개월, 6개월 뒤에도 계속 연장만 했습니다.
금리 올려받아 수익성에 도움된다는 주장을 보면서,
'노홍철급 정신 승리자이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심사 케이스는 사실 엑시트를 포기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될 것입니다.
금리 올라서 좋다던 그 딜은 결국 무수익 여신이 되었죠.
참고로 브릿지론이나 부동산 PF 대출은 원래 약정상 만기에 Exit 하지 못하면 일단은 무조건 실패한 딜이라고 봅니다.
...
투자를 하다보면 열심히 준비하고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실패를 할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저 역시 실패 사례가 수두룩 빽빽임.
그런데 실패를 해도 인정하지 않고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였어'라는 식으로 생각하거나,
책임을 지지 않고 '사후관리하는 애들이 처리하겠지'라는 식으로 대처한다면, 그런 사람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바로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금방 소문도 납니다.
'저 사람 말은 신뢰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이죠.
누구나 알다시피 직장생활에서 '실패'라는 낙인은 타격감이 꽤 크고 오래갑니다.
그래서인지 다들 왜곡하는 것들이 많이 보이는 요즘이네요.
반대로 남의 실패는 종종 과장됩니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
이건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더 가치있다고 봅니다.

갑자기 일을 하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어본 적이 꽤 되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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