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버드가 이야기하는 토지 본위제
전국민이 부동산 전문가인 우리나라에는 높은 관심만큼 부동산 관련 책도 많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이 투기를 조장하거나 성공사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죠. (나는 부동산 경매로 얼마 벌었다 시리즈 등)

부동산 자산이야말로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보는데, 그런 측면에서 매크로 측면에서 도움이 될만한 책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 책은 토지로 대변되는 부동산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지 사회,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는데, 읽는 내내 깊이가 남다르다고 느꼈습니다.
핵심은 농경사회뿐만 아니라 산업사회에서도 토지의 중요성은 계속되어 왔다는 것인데, 정말 다양한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요.
농업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토지 소유의 가치가 줄어들 뻔 했는데, 금융과 만나면서 담보대출의 활성화로 다시금 살아났다는 점이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이걸 토지본위제라고 작가는 표현했음)
담보자산으로서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는 점이 기존 책들과 다른 점이었는데, 이 부분이 특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미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폴 부동산 시장에 대해 분석해 준 것들도 좋았어요. 홍콩과 싱가폴 부동산 시장의 직접 비교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논문 형식의 글이라 읽기 조금 부담스럽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입니다만, 남는 시간 뭐할겁니까? ㅎㅎ

부동산 담보대출을 담당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봅니다. (히스토리 알고 일합시다)
마지막으로 집값 관련 정부정책으로 양극단이 싸우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에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닌가 싶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P.S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보고 환호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투기를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저 역시 동의합니다.
다만 너무 급진적인 부동산 정책은 지양했으면 좋겠어요.

과거 금리를 올리면서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을 통제하려던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에 빠진 사례는 그래서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책 속 이야기들...
그들은 토지와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리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위험의 원인이 된다. 그 이유는 토지와 부동산이 금융과 밀접하고 강력한, 때로는 위험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정부와 중앙은행이 부동산 가격을 의도적으로 끌어내리면서 장기 침체가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도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맥도날드의 최대 수익은 임대료에서 나온다. 실제로 맥도날드의 총매출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0퍼센트에 가깝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주택 가격 폭등에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은 수준이다.
일본의 은행들은 1997~1998년까지 한국과 동남아시아 경제를 무너뜨린 아시아 금융위기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다. 일본의 대출 기관들이 해외 시장에서 갑자기 철수하면서, 지금까지 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신용 공백이 발생했다.
지속적인 토지 가격 상승에 의존해온 국가의 재정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국가의 금융 시스템 전반을 위태롭게 만드는 치명타로 작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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