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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의 힘겨운 재회

할 수 있다, 부모님과 유럽여행 스페인 편

by 고목나무와 매미

스페인에 못 가는 줄 알았다.


2024년 8월, 엄마 환갑 기념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대문자 J 가족답게 비행기표와 호텔 예매까지 모두 완료된 상황이었다. 4월에 아빠가 갑자기 암 판정을 받았다. 의료 대란이 겹쳐서 항암치료와 수술이 5월부터 잡혀서 여행은 취소됐다.


올해 다시 스페인에 가기로 했다. 가족끼리 가는 마지막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작년에 비해 비용이 많이 올랐음에도 오랜 기간 동안 가기로 했다. 비행기표, 호텔, 렌터카, 관광지 예약을 다 해놓은 일주일 전 삼촌한테 연락이 왔다. 요양병원에 계신 할머니께서 위독하시다고 했다. 그때부터 다시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비행기표 수수료, 호텔 수수료, 관광지 예약은 환불이 안 되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출발 며칠 전 할머니께 다녀오고 나서 다시 삼촌이 다시 연락했다. 할머니께서 다시 괜찮아지셨으니 여행 잘 다녀오라고 했다.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지, 우리는 스페인과는 인연이 없는 건지 혼자 며칠을 고민하던 엄마는 삼촌의 연락을 듣자마자 앓아누웠다. 여행을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할머니에 대한 걱정이 컸던 탓이었다. 극적으로 2년 만에 우리는 스페인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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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우리는 티웨이 항공을 이용했다. 저가 항공이기 때문에 식사도 2번만 나오고 간식은 없다. 물을 주긴 하지만 컵에 담아 주므로 간식과 물병을 들고 타는 것이 좋다. 온라인 체크인 시 뒷좌석으로 하면 높은 확률로 눕코노미(누워서 가는 이코노미)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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