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형태의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
2021년 12월, 10명 중 7명은 PC가 아닌 모바일로 쇼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 1년이 지난 지금은 비중이 더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사실 이 데이터를 복리의 개념으로 봤을 때 전 국민 모두 1번 이상은 모바일 쇼핑을 한 경험이 있다고 무방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향후 최소 몇십 년은 모바일로 쇼핑하는 시대가 지속될 것이다.
모바일 쇼핑이 언제부터 활성화됐는지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지만 불과 10년 전만 생각하더라도 대부분의 소비 활동이 모바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긴 어려웠었다. 앞으로의 시대를 놓고 봤을 때 어찌 보면 지금이 이커머스 비즈니스 시장은 극초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바일 쇼핑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상세페이지'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나이키, 애플, 삼성 등의 브랜딩이 되어 있지 않다면 현대 시대에서 '상세페이지'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세페이지라는 개념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냥 상품을 소개하는 정도라는 인식으로 상품의 사진/동영상, 텍스트를 입력하는 수준에 그쳤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세페이지 트렌드 동행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 이제 상세페이지도 하나의 콘텐츠로 분류하는 시대가 초래했다. 브랜드와 상품에 모든 정보를 잘 담아야 하고, 제품의 시각적 형태와 모양을 온전히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어찌 보면 이것이 콘텐츠 제작 업체의 핵심 미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상세페이지는 3840px 안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상세페이지는 도입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여기서 모든 주목을 이끌어야 한다. 스크롤을 내리고 싶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어야 하고, 이어지는 맥락들의 흐름이 매끄러워야 한다. 마치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이.
이렇게 제작된 상세페이지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바로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상세페이지'가 된다. 단순 상품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넘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콘텐츠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튜브를 예시로 생각해보자. 우리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즐거움', '쾌락', '재미', '배움', '성장', '깨달음', '지식', 정보' 등 어떻나 가치를 얻었을 때 해당 영상을 다시 돌려보거나, 한번 더 보는 행위를 하게 된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란 이런 것이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콘텐츠 소비자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상세페이지 도입부에 사활을 걸어야 할까?
핵심은 3960px (1980px X 2)안에 해당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고객들이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상세페이지를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각기 다른 상황과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큰 틀의 관점에서 봤을 때 결국 찾고자 하는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그 근거는 모두 모바일 쇼핑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상세페이지 초반에 소비자들이 찾고자 하는 정보를 먼저 주게 된다면 금방 이탈하지 않을까요?'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사실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이 정상이다. 하이라이트는 나중에 보여주고 싶고, 아껴두고 싶은 심리가 있을 수 있다.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데이터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알잘스튜디오 포트폴리오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가벼운 실험을 해봤다. 위 사진을 보면 A/B/C로 나누어진다. A는 처음 배치된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B는 A에서 유입된 유저들의 반응이 좋았던 포트폴리오를 상단 배치한 구성이다. C는 B를 동일하게 1~2주 정도 더 배치한 구성이다.
위 데이터를 요약하자면 고객들이 반응하는 포인트를 분석해 상단에 배치한 결과, 전체적인 스크롤 도달률과 체류시간, 상세페이지 클릭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저들은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었을 때 더 많은 호기심을 얻게 된다는 것을 몸소 확인했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데이터 개선이 이루어졌다. 당연히 문의량도 30건 이상 들었다.
'위 예시만 그런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 때 마약 배게, 마약 매트리스로 이커머스 콘텐츠를 휩쓸었던 블랭크 코퍼레이션의 상세페이지를 봐보자. 다른 상세페이지와 다르게 재밌는 포인트는 '가격'부분을 가장 상단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블랭크 코퍼레이션 브랜드 바디럽에서도 '소비자들이 찾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상세페이지 도입부와 구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시 : 바디럽 딥슬립 토퍼 매트리스 <블랭크 코퍼레이션>
요약 : 상세페이지는 도입부 (3960px)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얻고자 하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그것을 보다 쉽고 빠르게 얻어갈 수 있도록 해야 비로소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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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상세페이지 칼럼에 관한 비평>
https://brunch.co.kr/@593cbd6dbc014d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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