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1 postcard017

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열일곱번째 엽서

새옹지마….
좋은 일이 과연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이 과연 나쁜 일일까

앞을 알 수 없는 세상사의 가운데서 담원글씨
정체된 시간이 길고도 길다.
곧 밝아 올 새로운 한 해도 그럴지도 모른다.

기운이 빠지고 근심이 늘어난다.
나만의 경우가 아닌 게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공동의 고통에서 위로를 받는다는 게
치졸하고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저 하던 대로
시간을 이어가기로 한다.
기약도 없이 작업을 해나간다.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바느질도 한다.
새로 재미를 붙이고 있는 북바인딩도 찬찬히 공부해 본다.
엄마도 뜨개질을 계속 하신다.

좋은 일이 계속 좋기만 했던 적도
나쁜 일이 계속 나쁘기만 했던 적도 없었으니까.

-길고 긴 터널의 끝에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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