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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하루

고난의 역기능과 순기능

어제는 작업이 잘 되는 날이었고

오늘은 아침 눈을 뜨자마자 어제의 기세를 잘 이어서 

쭉쭉 작업해야지 하며 아침도 든든히 먹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어처구니 없는 전화 한통으로 하루의 시작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한때는 고집스러웠어도 나름 꼬장꼬장했던 내 정신력은

세월과 진상에 풍화되고 마모되어 그따위 허접한 바람 한줄기에 의욕이 꺾였고

이도 저도 아닌 하루를 그만 흘려보내고 말았던 것.


그냥 이렇게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 하고 저녁까지 든든히 먹었는데

올해들어 말썽을 피우고 생활비 두어달 치를 잡아 먹은 내 차가 시동이 또 안걸렸다.

차를 바꾸기엔 여유가 없고, 나는 내가 의욕 어쩌고 하며 쉴 때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고난은 때로 의욕을 꺾지만, 또 다시 움직여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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