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네번째 엽서
<밤길> _ 산울림
노란 달이 따라오네
뛰어가면 달도 뛰고
걸어가면 달도 걷고
구금 속을 헤매다가
노란달이 따라오네
따라오네 따라오네
언덕 길을 넘어가도
골목길에 들어가도
그림자를 만들려고
노란 달이 따라오네
집에 전축이 처음 생겼던 건, 국민학교 5학년 때 쯤이었던 것 같다.
동네 여기저기에 있던 음반가게에서 처음으로 내가 골랐던 레코드판은
산울림의 앨범이었다.
산울림의 새 앨범이 나오면 꼭 사서, 꽤 많이 반복해서 듣곤 했다.
좋아하는 노래는 레코드 판에 빼곡히 적혀있던 가사를 외우며 따라 불렀다.
지금은 연기를 더 많이 하시는 산울림의 김창완님은
목소리도 독특하시고, 직접 만든 노래들의 가사도 자기 세계가 확실하다.
그리고 나는 그 세계가 너무 좋았다.
지금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 중엔 산울림 노래가 많다.
오늘 밤, 흥얼거리는 노래는 <밤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