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차티드 시리즈

Memo로 Memorize 하기

by 이재윤

Playstation 진영의 유명 개발사 Naughty Dog 에서 개발한 언차티드(Uncharted) 시리즈는 개발사 Naugthy Dog을 Playstation의 스타 개발사로 만들어냈으며, 그 중 으뜸이라고 일컫는 2편은 이 게임을 위해 PS3를 구입해야 한다는 말에 게임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납득이 갈 정도로 비평적 찬사를 모두 휩쓸어 그 해 GOTY에 선정되는 등 PS 진영을 넘어 "게임이 하나의 잘 만든 공예품이라면?" 이라는 질문에 그 해답으로 꼽힐 정도로 게임사에도 영향을 미칠 만한 게임이다.

(커버 이미지로 그래서 2편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을 넣었다.)


주인공인 네이트는 보물을 찾는 트레저헌터로 자신의 조상인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남긴 보물을 찾아 엄청난 모험을 떠난다.

게임적 허용이겠지만 산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며, 마치 마법과도 같은 환각도 보기도 하고, 저주로 인해 괴물로 변해버린 사람들 사이를 뚫고 모두 보물을 찾는데 성공한다.


그는 트레저헌터라는 직업으로 고고학자로서의 소양도 매우 뛰어나(애초에 트레저 헌터로 하려면 필수이겠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눈치채지 못할 유물의 파편들 사이에서 미싱링크를 찾아 결국 보물을 찾는다는 목표를 이룬다.


네이트는 게임에서 절벽이나 폭포에서 떨어지거나, 산에서 구르고,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소지품을 모두 잃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잃어버리지 않는 소품이 딱 한 개 존재한다.


바로 바지 뒷춤에 넣어둔 낡은 가죽으로 표지를 만든 수첩이다.



주인공은 이 수첩에 모든걸 적는다.


우연찮게 들은 이야기들.

재빨리 크로키한 부조(浮彫)의 모습.

우연찮게 주운 천조가리를 끼워두기도 하고, 마치 글자 같지만 (적어도 라틴어와 16세기 스페인어까지는 읽을 수 있는 주인공이) 모르는 언어로 추정되는 삐죽삐죽한 선, 처음 온 곳의 지도 등등


어느 곳에 멈춰 서서, 펜과 수첩을 꺼내 무언갈 적으면서, 작게 중얼거리는 주인공이 게임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으로 마치 이 게임의 시그니처 씬과도 같다.


이렇게 적은 모든 자료들은 게임에서 직접 플레이어에게 제공하는 힌트가 된다.

고성에 들어가 탑의 천장에 올라가기 위한 퍼즐을 푼다거나, 바람소리가 들리는 동굴의 입구를 찾기 위해 특별해 보이는 돌을 옮긴다던가,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주운 원판을 제대로 된 위치에 끼우고 돌린다던가 하는 게임 진행을 위한 퍼즐을 풀기 위한 힌트로 네이트는 플레이어에게 자기가 적은 수첩을 기꺼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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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등장하는 수첩, 모든게 기록이다.>


플레이어는 막힐 때 마다, 길을 잃고 해맬 때 마다 이 수첩을 열어서 확인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기록하고, 확인하고, 추론한다는 네러티브를 게임에서 정말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다.




최근, 직장 동료의 추천과 강압(?)으로 노트 한권을 구입했다.

심플한 디자인의 가죽 커버와 어느정도 커스텀이 가능한 속지를 끼울 수 있는 노트로 가격도 디자인도 활용도 모두 만점을 주고 싶은 마음에 쏙드는 그런 노트를 감사하게도 만날 수 있었다.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노트 치고 꽤 큰 금액을 지출했는데, 이 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어디서나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 볼 예정이다.


네이트가 그랬던 것 처럼, 자신이 기록한 내용이 보물 앞으로 인도한 것 처럼.

프란시스 드레이크가 삼은 좌우명 'sic parvis magna'(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처럼.


아직 몇장 적지 못했지만, 기껏 적은 페이지마저 찢어내 버렸지만,

일상에서 꾸준히 Memo하면 언젠가 나도 나만의 보물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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