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vel's Spider-Man

스파이더맨, 가장 좋아하고 친근한 내 영웅.

by 이재윤

PS4로 발매된 적 있는 Marvel's Spider-Man(이하 스파이더맨 게임)은 발매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게임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처음 스파이더맨을 알게 된건 중학생 시절 개봉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중 1편을 극장에서 보고 나온 후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 히어로물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웅은 언제나 스파이더맨 이었다.


히어로를 주제로한 게임은 영화 개봉에 맞춰서 마케팅 용으로 개발되어 팬이어도 참기 힘든 퀄리티의 게임으로 나오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 스파이더맨 게임은 그런 마케팅과 전혀 관계 없이 오롯이 하나의 게임에서 서사가 완성되는 작품으로 개발되었기에 그 기대가 정말로 남달랐다.


스파이더맨 게임에서의 전투는 배트맨 아캄 시리즈를 통해서 익숙해진 프리 플로우 전투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거기에 스파이더맨의 특성을 가미한 기믹들을 추가한 정도여서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의 전투를 쉬운 조작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큰 장점으로 생각하는 웹 스윙 시스템을 완벽하게 게임에서 구현하여 뉴욕 시의 맨하탄을 자유롭게 누비는, 스파이더맨의 또 하나의 상징적인 모습을 매우 잘 구현해두었다.


이는 오픈월드의 단점 중인 이동의 지루함을 한방에 해결한 방법이었다. PS5 버전에서는 어댑티브 트리거 기능으로 과장 조금 보태서 직접 거미줄을 쏘고, 잡고 이동하는 촉각적인 느낌을 받게 하는 등 웹 스윙이 스파이더맨 게임에서 어찌보면 가장 큰 세일즈 요소라고 감히 주장해본다.


Marvel’s-SpiderMan-PS4-Beginners-Guide-–-Combat-Web-Swinging-Stealth-Gadgets-Open-World-Activities.jpg 게임에서 쉽게 영화적인 연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정말로 이 게임을 사랑스럽게 만든다.


MCU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노 웨이 홈으로 마무리 되면서 이 게임이 다시 한번 소소히 언급되기도 했다.


벤 파커의 죽음을 작중에서 표현하지 않는 것이나 마지막에 이르러서 메이 파커를 퇴장 시킨 것 등등.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과 마크웹의 스파이더맨이 한 자리에 모인 기쁨이 지나가고 나니 나도 이 게임을 떠올릴 수 밖에 없더라.



- 나는 왜 이렇게 스파이더맨을 좋아할까.



이 글을 쓰기 전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릴때의 불행에 대한 나름의 위로가 아니었나 싶다.


성인이 될때까지 혹시나 잊었을까 주기적으로 들었던 정서적인 학대.

고작 삼천원으로 일찍 익숙하게 된 가난.

다행히 몇 없는 친구 덕분에 일찍 알게 된 정신병.

서른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해본 여행.

...히키코모리처럼 생활했던 지난 2년.



궤는 다르지만 피터 파커는 행복한 일 보다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그때 마다 괴롭지만 항상 일어선다.


그 모습만으로도 정말 위로가 된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마크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앤드류 가필드 분)을 나는 정말로 좋아한다.

다들 별로라고 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를 아직도 시간나면 종종 볼 정도로 좋아한다.


특히나 마지막 씬의 껄렁거림으로 확성기로 빌런인 라이노를 도발한 뒤 작게 혼잣말 하면서 결국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며 빌런에게 뛰어드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깊은 장면으로 기억하는 씬이며, 극장에서도, 집에서 블루레이를 볼 때도 항상 눈물이 나는 장면이다.

(이 문장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서 조금 힘들었다.)


버티기 힘들고, 마음이 꺾여도 언제나 친절한 이웃인 스파이더맨은 항상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선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도

아직은 괜찮다고, 버틸만 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언차티드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