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건강하기 위한 '습관'기르기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그 열 달 동안 생각했었다. 그리고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까지 나는 늘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기를 마음속 깊이 그려왔다.
바로 나의 육아철학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큰 사람이 되자
우리의 신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때문에 신체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늘 운동을 시키고 야외 활동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해 왔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까지 학습학원은 다닌 적이 없지만, 운동은 항상 하고 있다. 수영, 배드민턴, 탁구, 농구.. 사람은 자기 신체에 대해 컨트롤을 할 수 있을 때 자신감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비록 처음에는 서툴더라도 꾸준히 운동했을 때 향상되는 자신의 실력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나도 우리 아이들이 잘 자라기를 기도한다. 구체적으로 나는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또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고 이롭게 하는 데 기여하는 사람으로 (이왕이면 크게) 자라기를 희망한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육아휴직을 계기로 나는 나의 육아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세상을 이롭게 할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 된다.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내적으로는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즉 자존감이 높아야 하며, 외적으로는 자신의 환경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외부환경에 대한 감사함을 가짐과 동시에, 높은 자존감을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자신의 삶을 진취적으로 이끌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건강한 마음을 가지는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습관의 힘을 믿는다. 습관은 행동을 자동화하여 결국에는 의식적인 결정이나 노력 없이도 꾸준하게 수행하게 한다. 예로, 나는 꾸준하게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점심시간, 퇴근직후 잠깐 동안의 시간이라도 꾸준히 운동하려고 한다. 나는 운동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 왜냐하면 운동이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이왕이면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나는 육아휴직동안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습관을 기르기로 결심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시간은 부모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나에게 이 시간은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워킹맘으로서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그날그날 닥친 일을 처리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요즘 나는 내가 20~30대에 세웠던 삶의 철학과 목표, 그동안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의 육아휴직 목표는 아이만의 목표가 아닌 아이와 나의 목표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나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육아 휴직 후 석 달이 조금 지난 지금, 작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나와 우리 아이들을 보며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매일매일의 먼지 같은 작은 성장이 쌓이고 쌓여 나중에 나와 우리 아이들 삶의 큰 선물이 되는 순간을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