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이별을 선택한 시련

언니의 시선

by 웰시코기 바람이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과 결국 이별했다. 연애 초반에는 바람이와 함께 애견 운동장에도 가고, 산책길도 나란히 걸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사실... 강아지가 데이트에 함께하는 게 조금 부담스러워.”

그 말에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대화를 이어가 보니, 그는 털 빠짐이며, 바람이가 나이 들었을 때의 병원비까지 걱정하고 있었다. 충분히 이해했다. 나를 좋아했던건데, 바람이까지 함께 따라온 셈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바람이를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말했다.

“당신은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사람이 더 어울릴 거예요.”

그 말이 곧 이별의 통보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깊은 고민 끝에 바람이까지 다 품겠다고 하였다. 그 약속으로 우리는 결혼을 약속했지만, 결국 같은 이유로 다시 이별했다. 바람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은 어떠냐는 그에게 나는 말했다.

“나에게 바람이는 1순위야.”

그렇다고 그를 사랑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래서 더 아팠다. 바닥에 누워서 울고 있을 때, 바람이가 다가와 내 눈물을 핥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동안 내가 울어도 모른 척하던 아이가, 마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이는 내 마음의 미세한 떨림까지도 알아차리려 애쓴다.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를 읽으려는 모습이 참 다정하다. 이별은 아팠지만, 바람이가 있어 외롭지 않다. 이대로 혼자 늙어 죽는다 해도, 오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내 곁에는 언제나 바람이가 있으니까...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졌지만, 나는 또 용기를 내어 기꺼이 사랑에 빠질 것이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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