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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마음 Nov 10. 2023

새벽 독서, 몰입의 힘이 가장 세다

새벽 4시, 나를 읽는 시간

    

하루의 마무리는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완성된다. 내가 아침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하루의 질이 결정된다.
- 배철연     




새벽 4나를 읽는 시간    

 

 새벽에 들려오는 소리는 참 좋다. 대학생 때는 무슨 열정이었는지, 새벽 일찍 일어나 이른 아침에 여는 캠퍼스 동아리 모임에 참여했다. 배가 불러 만삭일 때도 나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명상을 했다. 그래야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아보니 그 시간들이 나를 살렸다. 


 아이를 낳고 난 이후에는 체력도 달리고, 외박에다, 늘 늦은 시간까지 있는 모임에 맞춰 살다 보니 새벽을 잃어버렸었다. 그러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모임이 많아지고 예전보다 밤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다시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들쑥날쑥했다. 내 몸의 시계가 예전 같지 않았다. 다행히 금세 익숙해졌다. 


 날이 무척 더워져서 창문을 열어 두고 자곤 한다. 새벽에 일어나 책상 앞에 고요히 한참을 앉아 있으니 어디선가 새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다. ‘어, 새소리는 산속에서만 들리는 건데….’ 창문 건너편에 작은 산이 있는데, 거기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무수한 소리에 갇혀, 낮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이 이 새벽에 들려온 것이다.


 멈추고 고요해야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다. 평상시에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 잠잠해야 들리는 소리들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소리들이다. 자연의 소리, 존재의 소리, 신의 소리다. 왜 지금 알아주느냐고 아우성치는 듯하다. 낮 동안의 수많은 소리들을 쳐내고 새벽에 들려오는 소리들에 잠겨 본다. 이 새벽의 소리들을 들으며 지금도 나는 성장하고 있다. 새벽은 이렇게 오롯이 나 자신에게 몰입하게 한다. 새벽은 나를 읽는 시간이다.

      




몰입의 적     


 오늘날 우리는 언제든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루에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소비하며 살고 있다. 15세기와 비교하면 1400년대의 보통 사람들이 평생 흡수했을 데이터를 지금 우리는 단 하루에 소비한다고 한다. 또한 1960년대에 비해 3배나 많은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      


 『마지막 몰입』을 쓴 짐 퀵은 25년 넘게 세계 정상급의 CEO, 운동선수, 배우, 각계각층의 성공한 사람들의 진정한 잠재력을 끌어낸 세계적인 브레인 코치다. 슈퍼 히어로에게는 초능력도 있지만 최대의 적수, 즉 슈퍼 빌런도 있다. 베트맨에게는 조커, 슈퍼맨에게는 렉스 루터 같은 존재 말이다. 짐 퀵은 몰입과 집중력을 방해하는 네 가지 디지털 빌런을 언급한다. 즉, 디지털 홍수, 디지털 주의 산만, 디지털 치매, 디지털 추론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늘 손에 들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항상 접속 상태인 모바일 기기 때문에 대화를 오래 이어 가거나 일에 집중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늘 접속 상태를 유지한다. 더불어 스마트폰을 보면서 밥을 먹거나, 수시로 스마트폰을 보면서 업무를 하고, 공부하는 멀티태스킹도 많이 한다. 아주 어린 세대들은 이에 더욱 능하다.



 신경과학자 대니얼 레비틴은 『정리하는 뇌』에서 이렇게 서술했다.      


 “뇌가 한 가지 활동에서 다른 활동으로 주의를 돌리도록 요구받으면 전두피질과 선조체에서 산소를 함유한 포도당을 태운다. 한 과업을 계속할 때와 같은 연료를 쓰는 것이다. 또한 멀티태스킹으로 신속한 주의 전환을 계속하다 보면 뇌의 연료가 금방 바닥나서 금세 지치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말 그대로 뇌 영양분을 고갈시킨 탓이다. 이는 인지 및 신체 활동의 저하로 이어진다.”     


 아마 과도한 정보로 인한 뇌의 혹사로 우울이나 무기력을 경험한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휴식이 없다면 기억력 저하, 의식 혼탁, 피로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몰입을 방해한다. 


 반면 고요한 새벽은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몰입을 방해하는 디지털 빌런과 멀티태스킹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새벽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중한 시간을 디지털 정보로 소비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일과 육아를 감당하고 있는 워킹맘들에게 새벽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일 것이다.      







새벽 루틴의 유익     


 새벽의 유익을 알지만 새벽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나 또한 새벽형의 사람이었지만, 기나긴 육아를 거치고 다시 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새벽을 살고자 했던 나는 나름 습관을 유지하고자 인스타그램을 열어 100일 인증을 했다. 코로나가 발생했던 2020년도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났다. 그런데 인증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새벽을 사는 이들이 많았다. 그때 나는 수많은 독서를 해 나갔다. SNS에서만 만나는 인친들로 인해서 동기부여를 얻어 새벽을 더욱 힘 있게 살 수 있었다. 새벽을 살고 나서 그때 나름 느꼈던 부분들이다.      

 첫째, 새벽은 밤보다 유혹이 적다. 원래 새벽형이지만, 아이를 낳고부터는 리듬이 깨졌었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날 때도 있고, 밤에 일어날 때도 있고, 리듬이 불규칙했었다. 밤 시간도 나름 좋았었다. 그러나 밤 시간은 유혹이 많다. 하루를 열심히 살았으니 SNS나 드라마 등으로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도 작용했다. 그러다 보면 집중과 몰입은 어느새 깨지고 소중한 시간은 쏜살같이 날아가 버린다. 그러나 새벽은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니,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런 유혹에 잘 빠지지 않는다.     


 둘째, 심리적 만족감이 크다. 새벽에 그날 꼭 해야 할 것들을 집중해서 다 해 버리면, 만족감이 크다.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물론 할 것을 다 채울 수는 있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새벽에 하는 것들은 묵상, 독서, 필사, 영어 등 지금 당장은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새벽에 이것들을 끝내지 않으면 갑자기 닥친 일들 때문에 빼먹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새벽에 몰입해서 끝내 버리면 남은 하루는 심리적,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잠자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새벽에 못 일어나는 날은 목표했던 것을 못했구나 하는 마음에 밤에 무엇을 더 하려고 했던 적도 많았다. 그러면 수면시간이 늦춰지고 다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몸의 리듬이 깨지고 쉽게 피곤해졌다. 자더라도 이것저것 못했다는 불안감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데 새벽시간을 집중해서 충실히 보내면, 그날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충만감이 인다. 더불어 내일을 하루빨리 맞이하고자 자는 시간이 오히려 기다려진다.      


 새벽 독서, 몰입의 힘은 세다. 이 시간은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세상에서 유일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특히 새벽에 독서로 뇌를 깨우고 마음을 채운다면 하루가 풍요로울 것이다. 직장인이나 육아맘으로 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많은 정보로 뇌가 지치고 집중력이 약해졌다면 새벽 독서의 몰입을 경험해 보라.      

           

   

    

독서로 단단한 나와 내일을 만들어가기 위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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