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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수아 Aug 29. 2022

영어도 피자처럼

랍스터 피자?? 제발 ㅠ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 보니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설명하면 뭐가 웃기는지 잘 모를 수 있으니 피자를 만드는 것에 비유를 해보자.


한국 사람들이 영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어, 문법이다. 단어는 피자를 만드는 재료,  영어 문장 피자라고 해보자. 간단한 문장은 토핑 없는 피자, 복잡한 문장은 토핑 가득한 고급 피자. 준비됐는가?


단어 : 피자 재료


피자를 맛있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한국 사람들은 재료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정말 재료들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 다양한 재료들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치즈의 종류에 대해서 너무나 많이 알고 있다.


그럼 문제가 뭘까? 각 재료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그 재료들을 가지고 피자를 만들어 보라고 하면, 쩔쩔맨다. 어떤 순서로 재료들을 써서 피자를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는 거다. 대한민국에는 재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은 많지만, 그 재료들을 가지고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참 아이러니하다.


더 놀라운 것은 아주 간단한 피자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 중의 기본 도우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치즈 올려서 구워내는 것조차 쩔쩔맨다. 그런데, 이런 간단한 피자들은 만들고 싶어 하지 않고, 시시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어려운 피자를 만들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멋진 랍스터 피자를 만들려고 랍스터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와규 피자를 만들려고 와규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피자도 만들지 못하게 때문에, 랍스터 피자와 와규 피자를 만드는 것에 절망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본인은 피자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왜 이렇게 피자 만드는 실력이 늘지 않는지 의아해한다. 분명 랍스터에 대해서 수많은 자료들을 공부했고, 와규에 대해서도 이제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랍스터 피자를 정말 잘 만들고 싶다면, 랍스터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피자 도우, 토마토소스, 치즈 가지고 기본 피자를 만드는 연습을 계속해야 된다. 그렇게 해서 맛있는 기본 피자를 능숙하게 만들 수 있게 되면, 그 위에 어떤 토핑을 올려도 맛있는 피자가 되는 것이다.


문법 : 피자 미식가들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문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처방 문법 - 문법적으로 맞냐 틀리냐 집중

2. 기술 문법 - 원어민 문장은 다 맞다

3. 설명 문법 - 맞는 문장이 왜 맞는지 이유 설명


이렇게만 보면 이게 왜 웃긴지 잘 모른다. 피자로 비유해보자. 피자를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피자는 안 만들고 피자 품평회를 여는 것이다.


1. 이 피자는 잘못된 피자라느니 저 피자는 제대로 만든 피자라느니 평가를 하고 있고,

2. 이탈리아에서는 피자를 이렇게 만든다느니 저렇게 만든다느니,

3. 왜 이탈리아식 피자가 가장 맛있는 피자인지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신나게 떠들고 난 피자 미식가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피자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든다. 아마 입을 다물고 피자 도우, 토마토소스, 치즈 이 3가지만 가지고 계속해서 피자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 100배 더 빠르게 늘 것이다.


제발 여러분은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공부 하지 말고, 영어로 문장을 만들어서 기본적인 문장들을 뱉는 연습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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