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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사가 신효인 Feb 26. 2023

춤추는 작가, 좀 어색한 조합이지요?

취미에 관한 수다 #1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친한 친구와 춤 연습을 한다. 대부분 K-Pop 커버이다.


춤과는 거리가 먼 각자의 삶을 바쁘게 살다가, 꼭 춰보고 싶은 곡이 생기면 '@@ 안무 봤어..?' 라는 말을 시작으로 연습 일정이 잡힌다. 말은 '춤 연습'인데.. 실상은 웃다가 두세 시간이 다 간다..ㅋ


그 연유는.. 둘이 번갈아가면서 계~~~~속 틀린다...ㅋㅋㅋㅋㅋ 틀리면 절대 그냥 안 넘어간다. 서로를 비웃고 탓하느라 바쁘다ㅋㅋㅋㅋ 그리고 좁은 방에서 각자 연습해 온 걸 큰 공간에서 맞춰보면.. 우스운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ㅎ 동작도 동선도 모두 삐그덕 대는데, 거울에 비친 우리의 그런 모습을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ㅋㅋㅋㅋ


사실, 그럴싸하고 완벽한 커버 영상을 찍어보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꿈도 크지ㅋ 실력적으로 부족한 것도 있고, 이래저래 웃느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추는 게 몇 안 된다ㅎ 연습이 끝나고 집에 가서 모니터 해보면 쓸 수 있는 영상이 거의 없다ㅋㅋㅋㅋ


'ㅋㅋㅋㅋ' 범벅인 이 일기에서 눈치챌 수 있지만, 커버 영상 대신 행복을 엄청 건져오는 시간이다. 마음이 맞고, 뜻이 맞고, 결이 맞는 친구와 주기적으로 만나서 두세 시간을 깔깔 웃고 음악에 맞춰 빰빰 춤을 추고 나오면, 몸도 마음도 엄청 개운하다. 현실에 치여 지치고 아팠던 것들이 모두 치유되는 그런 느낌..! (5년째 연습이 이어지는 이유이다ㅎ)


집에 와서는 연습 영상 속에서 투닥대고 웃느라 바닥에 굴러다니는 우리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또 한참을 웃는다ㅋㅋㅋㅋ 그러다 나만 보기 아까운 맘에, 컷 편집을 하고 자막을 붙여서 '커버 비하인드' 느낌의 짧은 영상을 만들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보여주곤 했다. 지금까지 그 영상들을 공개적으로 어디에 올린 적은 없었는데, 브런치에 친구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소개하게 되었으니.. 최근 영상을 구독자분들께 보여드려 봐야겠다..!(둑흔)(친구야 업로드 선뜻 허락해 줘서 고마워어-)


곧 있을 다음 연습에서는 <뉴진스-OMG>를 춰보기로 했는데, 큰 거울 속에서 삐걱대고 팔랑댈 내 모습이 상상이 돼서 벌써 웃기다 헿


나나야 그날 만나~!!!






구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아직은  바람이 불지만,  속에  냄새가 조금씩 베어들기 시작한  같아요.


브런치에 진지하거나 무거운 긴 글만 올리는 것 같아서, 가볍고 짧은 일기를 오랜만에 써봤어요..! 독자분들이 무언갈 얻어갈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을 이번에 조금 내려놓아봤습니다(쉽지 않았지만요ㅎㅎ). 부담 없이, 재밌게 봐주셨다면 무척 기쁩니다! :)


모두 주말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한 주도 기운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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