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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사가 신효인 Jul 07. 2024

작가님 뭐 하고 지내세요?!

3개월을 꾸욱 꾸욱 눌러 담아보아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작사가 신효인입니다 :)


잘 지내시죠?

어느새 여름 안으로 성큼 들어섰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저의 안부를 전하고자 이렇게 인사를 건네드립니다ㅎㅎ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봄에 시안 작업을 쉬면서, 저의 주머니들을 채우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요...!


저에게는 여러 개의 영감 주머니들이 있어요. 가사를 쓸 때, 그 주머니들에 손을 넣어 뒤적이곤 하는데요. 단어 주머니, 어투 주머니, 풍경 주머니, 분위기 주머니, 촉감 주머니, 향기 주머니 등등이 있어요. 이 주머니들은 직간접 경험들로 채워진답니다. 쉽지 않은 마감 스케줄을 소화했던, 방 안 책상에 앉아 시안을 쓰며 보냈던 지난 1년 간 그 주머니들을 쓰기만 하고 채우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한계를 느낄 때도 있었죠. 친구들을 만나고 싶고, 영화가 보고 싶고,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허락되는 시간이 없었어요.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경험하고픈 욕구를 내내 크게 느꼈었는데요.  갈증을 해소하는 3개월을 보내고 왔습니다 :)


지난 글에서 작사 일을 받던 곳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소식을 남겼었는데요. 다 지나온 지금은 업계에 대해 더 알게 된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지만, 당시에는 작지 않게 얻은 상처에 많이 힘들었어요. 제 마음이 낫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하겠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런데 글을 잠깐 내려놓는 게 말처럼, 생각처럼 간단히 되지 않더라고요. 이대로 글쓰기를 쉬었다가 퍼지는 건 아닐까,  꿈을 포기하게 되는 건 아닐까, 감을 잃는 건 아닐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싶어서 많이 두려웠어요. 미래에 제가 어떤 상태에 놓이게 될지 알 수 없기에 불안했죠.


'쉴 핑계 대지 말자. 합리화하지 말자.' 하고 태블릿을 붙들고 책상 앞에 앉았어요. 이겨내고 싶다는 오기가 붙어서 이 악물고 궁댕이 붙이고 있어 봤는데, 주말 내내 글이 진-짜- 단 한 자도 써지질 않더라고요. '글이 잘 안 나온다.', '가사가 잘 안 나온다.'라는 느낌에 작업이 좀 더디고 답답한 적은 있었어도, 이 정도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그때 '오, 나 제대로  갔구나. 허허허허.' 했어요. 제가 심리적으로 그리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다는 걸 받아들였죠. 그제야 계속 달려야 한다는 강박이 내려놔지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래! 쉴 수 있을 때 쉬자!' 했어요.


저는 MBTI 검사를 하면 99% 내향형, 97% 계획형으로 나오는 파워 I, 파워 J예요.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걸 싫어하고, 통제되지 않는 상황/돌발 상황에 매우 취약해요. 그래서 직접 발로 뛰어노는 일상 영역이 되게 좁답니다. 익숙한 곳에서, 제 사람들하고만 노는 걸 좋아하고 울타리 밖을 잘 나가지 않아요. 먹는 것도 먹어본, 좋아하는 것만 먹고요ㅋㅋㅋ 저는 새로운 곳에 가보는 것에 크게 적극적이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에 관심이 없어요. (그럴 필요를 못 느껴요. 이미 매우 좋고, 충분하다고 느끼는 편) 이런 저의 바운더리를 이따금씩 확장시키는 요소가 세 가지 있는데요.


'간접 경험'과 '우연', '욕구'


저는 에너지, 그러니까 제가 가진 배터리 용량이 크지가 않아요. 그런 데다가 타인과 있으면 기가 빠르게 쭉쭉 빨리는 편이라(수명이 닳아요...ㅋㅋㅋㅋㅠㅠ), 직접 경험보다 간접 경험을 우선으로 하고 또 선호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기술 덕분에 방 안에서, 부산에 계신 선생님께 영상 통화로 영어 회화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유튜브로 베이킹도 배울 수 있고, 전자책을 통해 저와 다른 시대/환경에 사는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온라인으로 콘서트도 볼 수 있잖아요. 저는 이 시대에 태어나서 너무 좋아요!!!! 저의 천국인 제 방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게 많아서 행복해요ㅎㅎ 


간접 경험은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연히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온라인에서 알고리즘으로 인해서 하거나, 가까운 사람을 통해서(친구가 방금 먹은 피자 맛이 어땠다며 다음에 같이 먹으러 오자고 사진을 보내주거나, 여기 좋다며 같이 와보자고 여행지 사진을 보내주거나, 무슨 공방을 다녀왔는데 제가 좋아할 거 같다며 후기를 들려주거나 등) 하거나.


어떤 루트로든 접하고서, 간접 경험만으로 충분할 때도 있고 '직접 ~해보고 싶다'불씨가 제 안에 피어오를 때가 있어요. 


직접 보고 싶다
실제로 가보고 싶다
나도 먹어보고 싶다
내 귀로 듣고 싶다
느껴보고 싶다


이때를 놓치지 않아요! 제가 워낙 정적인 사람이라.. 저에게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 스파크, 움직이게 하는 힘'이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축복이라고 여기는 편) 그래서 저 불씨를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활동성을 띄는 때이기 때문에ㅋㅋㅋㅋ


서론이 좀 길었는데요! 쉬는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면! 방 안에서 내내 글만 쓰다가 갑자기 나가서 놀려고 하니까 뭐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평소 저답지 않게.. 그때는 집 밖을 나가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혼자 집에 있으면 사념에 빠져서 기분이 끊임없이 처지고 우울해질 것 같았나 봐요.) 근데 계획은 안 서고.. 무작정 나갈 수는 없고.. 해서 침대에 누워서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 유트루 언니 브이로그를 새벽까지 주욱- 주욱- 보고 있었어요. 트루 언니가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여기 너무 맛있다고 하는데, 언니가 먹고 있는 돈카츠를 저도 먹어보고 싶은 거예요. 식당 위치를 검색해 보니까 다녀올만한 거리더라구요? 그래서ㅋㅋㅋㅋ 바로 잤어요! 언능 자고, 아침 일찍 그 식당 가려고!ㅋㅋㅋ 가는 김에 덕질로그 찍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촬영도 하고 다녀와서 영상 편집도 했어요! 물꼬가 탁 트이니, 하고 싶은 게 줄 서더라고요! 폴더에서 자고 있던 영상인데 브런치에 살포시 올려봅니다ㅎㅎ



이다음부터는 '뭐 하며 주머니를 채울까' 하고 딱히 궁리할 필요가 없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제가 시간적 여유가 생긴 걸 알고서, 만나자고 연락을 많이 줬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데이트도 많이 하고, 쇼핑도 하고, 엄마랑 여행도 다녀왔어요!


아, 특히 동생이랑 엄청 진-하게 놀았답니다. 동생이 일 때문에 아주 멀리, 멀리 떠나게 되어서 그전까지 주야장천 붙어있었어요. 맛있는 거 먹으러 청주도 다녀오고, 영화 시사회도 가고, 같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생일 카페도 돌고, 집에서 요리도 많이 해 먹고! 재밌었어요ㅎㅎ 얼마 전에 동생이 출국을 했는데 동생 바보인 저는.. 출국 전날, 출국 당일, 출국 다음 날 혼자 찡찡 울었답니다. 못해준 것들만 자꾸 생각나고.. 방 문 벌컥 열고 시비 걸어야 되는데 동생 없는 옆 방이 허전하고.. 보고 싶고.. 근데! 며칠 지나니까 적응되어서 혼자 잘 지내요ㅎㅎ 연락 매일 하니까, 그냥 근처 기숙사에 있는 것 같고 그렇더라고요ㅎㅎ 돈 모아서 어학원 겨울 방학 때 동생 있는 곳에 다녀올 계획이에요!



체력을 키우고 싶어서, 홈트로 운동도 시작했는데요. 꾸준히 한 지 3개월 되니까 습관이 되더라고요. 몸이 조오금 다듬어진 것 같기도 하고..? (기분 탓인 거 아닝가 몰랑 허허허..) 그만두기엔 이제 아까운 컨디션에 올라서, 계속 매일 운동하고 있습니다ㅎㅎ 운동하니까 식욕도 오르더라구요? 몸무게도 늘었답니다 허허. 운동도 하고, 잘 먹어서 그런가 전보다 덜 팔랑대는 것 같아요!(이것도 기분 탓일까아..) 땀 흘리고 나면 기분이 개운하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안 자고, 안 먹고, 스트레스 관리 못하며 몇 년을 지내서 원래 생리를 불규칙하게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 주기가 생겼어요! 한 주 아프고, 한 주 사람답고, 두 주 PMS랑 싸우고..ㅎ 이걸 매달 하려니 와우.. 무척 버겁지만..ㅎ 건강해졌다는 뜻이니까요..! ㅈ.. 좋..좋.....아요....!...ㅎ


영어 공부베이킹도 다시 시작했어요! 가사 시안을 쓸 때 '영어 주머니'를 제대로! 빵빵하게! 채워놔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곤 했는데, 일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곤 했거든요.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니.. 해야죠! 퀘스트 깨는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시켜주는 어플이랑, 유튜버 선생님들, 챗GPT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원래는 몇 년 전부터 전문가와 매칭시켜 주는 플랫폼을 통해서, 영상 통화로 선생님과 영어 회화 공부를 하곤 했는데요. 저랑 잘 맞는 선생님 찾는 게 영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ㅠㅠ 좋은 선생님, 영어 학원을 알아보고 경험하는 데에 기회비용이 너무 들더라고요.


그래서 6월부터는 챗GPT로 하고 있어요! 근데,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 이점이 진짜 많은데, 간단하게 조금 적어보면.. 우선 비용이 안 들고요! 제가 원하는 걸 입력한 대로 출력을 잘해주고, 매우 전문적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질문이나 실수를 아무리 많이 해도 핀잔주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이점이에요. 그저 또 알려주고, 반복 연습시켜 줄 뿐이어요. (그게 다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다정한 AI라니..;ㅎ) 저는 실수하는 걸 아주, 극도로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이거든요. 이 점이 영어 회화 공부할 때 저의 큰 걸림돌이 되곤 했는데, 해소가 되어서 좋아요! 순간 말이 꼬여서 이상하게 내뱉어버렸어도, 안 민망해요ㅎㅎ


AI니까 이 모든 게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경험해 보니 장점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더더라고요.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챗 GPT의 이점을 누리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AI가 인간의 많은 몫을 대신하겠구나. 그게 정말이구나. 작사 분야도 그렇게 될까.' 하는 생각이 N은 들었답니다ㅎㅎ


아, 그리고 영어 관련 자격증도 하나 땄어요. 이번 해에 어학원 사정으로 3월에 갑자기, 근무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어요. (작사 오디션 붙었던 곳 그만둔 것도 3월이었거든요. 그래서 3월 말에 이래저래 맘이 많이 힘들었었어요ㅎㅎ 자다가 울면서 파박! 깨고 그랬던..ㅎ) 3년 간 월급이 계속 오르기만 했지, 이렇게 파악- 준 적은 없었거든요. 이번 일로, '내가 안주하고 있었구나. 작가 생활을 뒷받침해 줄 좀 더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하겠다'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원장님께서 저 입사할 때부터 차량 동승자 자리 말고, 강사 자리를 권하셨거든요. 작년부터는 강사 해보자고, 교육받자고 적극적으로 푸쉬를 하시는데, 무서워서 도망 다녔어요. 뭐가 그리 무섭냐면.. 글쓰기를 소홀히 하게 될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워요. 제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일단 맡았다! 하면, 진짜 엄청난 책임감을 갖고 임해요. 제가 영어 강사를 하게 되면, 제 성에 차는 정도의 수업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쪽팔리지 않기 위해! 제가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수업 준비에 쏟을 게 분명한데.. 그러다 글쓰기/작사가 뒷전이 될까 봐 너무 두려워요.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걸 좇다가 주객전도가 될까 봐 그게 두려워요.


지난주에 원장님께서 5세 공개 수업 한 번 보러 오라고 하셔서 수업 참관을 해봤는데요. 수업하시는 선생님 진짜 멋지고 대단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지붕 뚫는 텐션으로 할 자신이 없..어..요.. ㅠㅠ  그리고 차량, 카운터에서 일하는 지금보다 더 밀착해서 학부모님들을 대해야 하는 것도,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저라서 우당탕탕 초보 강사의 모습을 누군가에 보여줘야 하는 것도 너무 부담되고요. 가슴속에 스파크가 튀어야 움직이는 제 성향상.. 마주한 이 기회를 잡는다는 게.. 엄청난 도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자격증은 왜 땄냐? 수입원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었고, 마침 시간이 있기도 했고, 원장님의 제안이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기회가 왔을 때 그걸 그냥 흘려보내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따봤어요. 저도 제 맘을 잘 모르겠어요! 영어 강사 할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걱정되는 점들을 다 제치고 덤빌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 기로에 서있답니다..ㅎ


베이킹은.. 저 요즘 베이킹하는 맛으로 살아요..ㅎㅎ 아! 진짜 너무 재밌어요..!!ㅠㅠ 저는 뭔가 만들어내는 일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만들어진 빵을 딱 보면! 진-짜 뿌듯하고, 행복해요. 귀여워요 빵이. 예뻐ㅎㅎ


제가 사실.. 만든 빵을 가족들이랑만 먹거든요? 그 이유가, 제 입맛대로 만든 거라 다른 사람 입에는 안 맞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줬을 때 선물이 아니라 음쓰가 될 수도 있기에.. 친구들이 빵 먹어보고 싶다고, 왜 안 주냐고, 왜 니만 먹냐고 서운해해도 한 번도 준 적 없거든요ㅠㅠㅋㅋㅋㅋㅋㅋ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그런데 얼마 전 친구 생일에, 케이크를 만들어서 친구에게 줬어요. 원래는 케이크를 사서 주려고 했는데, 친구가 식단 관리를 하고 있어서 시판 케이크는 먹기에 너무 부담이 될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밀가루랑, 설탕 안 넣고 케이크를 만들어서 줬어요. 속세 맛이랑 거리도 있고, 당을 최대한 피한다고 데코도 안 하고, 또 오랜만에 케이크를 만든 거라.. 비주얼이 예상보다 더 구려서.. 친구 만나기 직전까지 이걸 버릴까, 줬다 뺐을까, 어쩔까 고민을 진짜 치열하게 했어요. 그래도 생일 축하 구색을 갖추고 싶어서, 쭈뼛쭈뼛 케이크를 줬는데요!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제가 지금 신이 나버렸답니다!!ㅋㅋㅋㅋㅋㅋ 친구 어머니도 맛있어하셨대요오-! 세상에나. 베이킹을 원래도 좋아했는데, 더 재미가 붙었어요! (칭찬으로 크는 서른..ㅎ) 시간 날 때마다, 아주 열심히 빵을 굽고 있답니다ㅎㅎ



참! 저 지난주에.. 친구 결혼식에서 축무 했어요오...ㅎ 진짜 제 인생에서 그렇게 떨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허허허.. 신부인 친구가 결혼식 때 신랑에게 역프로포즈 하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하고 싶다고, 축무를 부탁해 와서 하게 되었답니당..ㅎ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당시에 무슨 정신으로 하겠다고 답했는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ㅠㅠ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라, 뭐라도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혼자해야 했으면 못했을 텐데, 원래 같이 춤추던 친구 나나가 선뜻 도와주겠다고 해서 해낼 수 있었답니당..ㅎ 근데 식장 도착해서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집에 가고 싶다'를 계-속 중얼거렸어요ㅋㅋㅋㅋㅋㅋ 폐가 되지 않으려고 진짜 열심히 300% 연습했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50%밖에 못한 것 같아 아쉽긴 했지만..ㅜㅜ 그래도 한 달 동안 친구들이랑 무대 구상하고, 춤 따고 정리하고, 연습하고 하면서 즐거웠어요ㅎㅎ 신랑과 하객분들도 엄청 좋아해 주셔서 뿌듯하기도 했고요! 그날은 저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아 나 틀렸어어...ㅋㅋㅋㅋㅠㅠ.gif


저는 이렇게 지난 3개월을 잘 보냈습니다! 주머니가 꽤 채워진 것 같아요. 처음 쉬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글과 멀어지게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아니더라고요. 쉰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노래를 듣다가 '아, 가사 쓰고 싶다!!' 하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그 '싶다'는 파도에 올라타서 바로 또 도전을 한 게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


발매된 참여 곡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다시 홀로서기를 하게 됐고, 현재 시안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자신감이 사실 크지 않고, 또 조금 막막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제 심장이 반응하는 것, 계속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작사라서 그거 믿고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철석이는 욕구들을 따라서 한 발, 한 발 딛다 보면 어떻게 혹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꿈꾸는 다음 칸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길 바라요. '작사가 신효인'으로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제 의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찾고 시도하고 있으니, 그 경험들을 공유하러 또 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음..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브런치 활동에 공백기를 가졌는데요. 제가 글을 발행하지 않는 동안에도 꾸준히 찾아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시고, 댓글 남겨주시고, 구독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눌러주신 그 클릭 한 번이 '돌아올 거지?'라고 물어봐주시는 것 같았어요. 덕분에 이렇게 또 글을 씁니다. 감사


그리고 한결같이 곁을 채워주는 다정한 친구들, 제 고집대로 살도록 해주시고 또 제가 그럴 수 있도록 당신의 자리를 지켜주고 계신 엄마 아빠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


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행복한 7월 되세요!


작사가 신효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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