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뭐...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출근한다. 그리고 언제 퇴근하나 하고 시간이 참 느리게도 흐르는구나 하다가도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가고 씻고 가끔 야식도 먹고 시원한 맥주 한잔도 하고
그리고 다시 잠이 들고 다시 아침이 되어 이 하루를 반복한다.
누군가는 멋지게 하루를 살아가겠지만 이렇게 반복되는 삶도 나쁜 삶은 아니다. 때론 내 삶이 극적으로 변하길 기대하며 현재 반복되는 하루가 싫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 반복 속에 행복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매번 똑같은 패턴의 삶이 싫게 느껴지고 벅차게 느껴질 때 현타가 오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작은 행복을 맞이할 때면 사는 게 뭐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힘들게 일하다가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반가운 사람의 연락을 받거나 잠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때 다시 충전해서 반복되는 하루를 보낸다.
당연히 주어진 것에 대한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떠올려본다면 현재가 어떻든지 감사한 것을 찾을 수 있다. 손목 아파서 매일 파스를 붙이고 살지만 두 손이 있고 왼쪽 무릎을 수술해서 이제는 오히려 오른쪽 무릎이 아파서 보호대를 차고 일할 때도 있지만 두 다리가 있고 내 나이가 벌써 42살이 되었지만 아직 살날이 많고 시력이 너무 안 좋지만 안경을 쓰고 있는 두 눈도 있고 코로나 영향인지 냄새와 맛에 대해 조금은 무뎌진 코와 입이 있다.
삶을 살아가며 안 좋은 것에 집중하면 안 좋은 것만 보이고 다가오게 된다. 하지만 감사한 것에 집중하고 작은 감사를 잊지 않는다면 삶은 미소 지을 수 있는 순간들로 가득 찬다.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내 글을 보고 라이킷을 해주신 소중한 독자분께도 감사한다.
이 글이 누군가의 입가에 미소 지을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에 감사하고
느리더라도 뭔가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사는 게 뭐 별거 있겠는가?
그저 살아가며 생기는 작은 에피소드에 울고 웃으며 맛있는 것도 먹고 때론 여행도 가고 소중한 누군가도 만나고 그런 거 아니겠는가?
오늘의 삶이 벅차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멈춰도 괜찮다.
멈춰있는 그 순간도 우리의 삶이고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는 거 뭐... 별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