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망하면 답은 없다.
난 금융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정작 주식을 거래한 경험은 별로 없다. 주식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보수적인 성향의 영향도 있었지만, 직접 기업에 대해서 연구하고 목돈을 모으는 적극적인 자산관리의 자세를 갖지 못했던 것에 더 큰 이유가 있겠다.
생활비 지출로 인한 현금의 부족과 부동산에 대부분의 자산이 투자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그나마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니 바로 ‘퇴직연금(DC)’ 이다. 4개의 미국 ETF로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 세계증시 급락과 급반등의 기회를 놓쳤지만 지금까지의 미국증시의 호황으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나에게 주식과 펀드를 추천해 달라도 하는 지인들에게 나는 ‘미국 ETF’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 글로벌 정상에 있는 기업들은 다수가 미국 기업이다.
기업창업을 존중하는 문화, 다양성 속에서 우수함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 기업경영에 친화적인 분위기와 주식시장의 발전 등을 고려해 본다면 다수의 미국기업들의 글로벌 약진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또한 ‘부익부 빈익빈’의 논리가 기업들의 경쟁에도 적용되고 있어서 각 분야의 1등 기업만 살아남는 추세로 가고 있다.
2. 미국시장은 내가 쉽게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통해 투자의 결정을 ‘나 자신’이 해 나갈 수 있는 오픈된 시장이다.
‘아는 것에만 투자하라’라는 투자의 격언이 여기에도 적용된다고 보겠다. 나도 잘 모르는, 내가 정보를 잘 접할 수도 없는 투자대상에 중개인들의 말을 듣고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은 투자시작부터 50%의 실패 가능성을 안고 시작하는 불안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미국주식시장은 어떠한가? 매일 아침 네이버를 켜면 그날 새벽의 미국증시의 결과를 지수별로 알 수 있고, 유튜브를 틀면 전문가들이 새벽의 미국증시를 잘 설명해 준다.
3. ETF는 실시간의 가격으로 살 수 있으며 수수료가 경쟁력이 있다.
당신이 그날 해당 투자자산의 급락을 보고 그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투자한다고 해도 바로 그 낮아진 가격에 매입하지는 못한다. 투자하는 펀드에 국내해외 채권이 포함되는 경우 매입 기준가격은 며칠 후에 가격으로 적용된다. 수수료에 있어서도 해외펀드는 연 2% (선취 1%대 + 운용 년 1%대)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반면 ETF는 년 0.0*%대의 낮은 수수료를 갖는다. 장기복리투자를 고려한다면 수수료의 격차는 작아 보여도 투자결과의 차이는 미래로 갈수록 커진다.
투자라는 것은 손해를 볼 확률을 고려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미 ETF투자도 지수의 급락 시마다 투자금의 분산투자로 손실의 위험을 줄일 수는 있지만 없앨 수는 없다. 또한 해외투자상품의 양도소득에는 15.4프로의 세금이 붙고 금융종합과세의 대상이 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미국증시 또한 미래의 전망이 어둡다면 어떤 국가의 증시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을까? 대체 국가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