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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프로 Oct 17. 2023

여행이야기 1. 아이러니

# 이스라엘 전쟁

여행을 하던 중에, 하마스에 의한 이스라엘 폭격 소식을 접했다. 이동 중에 포털 뉴스나 유튜브를 통해 진행상황을 확인했다.


오만가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물론 내가 그런 걱정과 고민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그냥 여행을 즐기면 될 뿐, 여행 중에 걱정은 부질없는 짓이다. 안다.


알아도 참 묘했다.


하하 호호.

누군가는 여행을 하고,

행복을 느끼고,

사랑을 한다.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화마에 휩싸여 고통 속에 있다.


여행지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평온했고,

아무 일 없는 듯 보였다.


이런 아이러니라니.



혹시나 3차 대전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지금 전쟁은 어른들의 성숙한 갈등이 아니라 아이들이 저지르는 감정싸움 같아 더 그렇다.


종교를 언급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답답하다. 십자군전쟁이 종교적 전쟁이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쓴 경제 이권전쟁이었듯, 지금의 갈등도 무엇이 다르냐는 말이다.


모두가 아브라함의 자손 아닌가? 그리스도교로 통칭되는 유대교, 개신교, 이슬람교 모두 한 핏줄 아니냐는 말이다. 솔직히 유대교는 싫다. 그들의 시온주의는 너무나 배타적이다. 자신을 섬기지 않으면 징벌하는 신은 사랑과 구원의 신이 아니라 차별과 독재적인 신이다.


내가 싫어하든 안 하든 아무 상관없는 일이지만, 그 배타성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참 많은 피를 흘리지 않았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몇 차례의  디아스포라를 겪고, 차별과 핍박을 받으며 지금에 이르렀다면, 좀 달라야 되는 것 아닐까?


예루살렘 모스크를 건드려 이슬람을 자극한 것도, 잊히지 않기 위해 도발을 한 이슬람 세력도, 결국  크게 보면 돈과 권력 때문이 아닌가? 말이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사우디와 화해모드인 이스라엘이 이란은 못 마땅했겠지. 이란은 아직도 독재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이슬람 테러 단체에 뒷배 노릇을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종교의 이름으로 벌인 숱한 전쟁이 자애로운 신의 뜻이었을까?


이 지역에 얽힌 복잡한 이야기는 감히 이러쿵저러쿵 쉽게 말할 수는 없다. 관심도 없다. 다만, 유럽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관광명소마다 빠지지 않은 성당처럼 종교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기에 푸념해 본다.


이로 인해 민주국가와 독재국가로 양분되어 3차 대전으로 번지면 어떡하나? 조금 걱정이 된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도 진행 중이지 않은가? 권력자는 민간인의 희생에 관심 없다. 그들의 부와 권력만 중요할 뿐이다. 그 연장선에 있는 우리나라 대통령. 자신의 권력놀이에 심취해 나라도 국민도 없는 지금...


안타깝고, 답답하고, 한심했다.


왜 이렇게 고도화된 문명사회에서 자꾸만 야만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2차 대전이라는 끔찍한 역사적 경험을 했음에도, 왜 그런 것일까? 진짜 궁금하다.


오랜 풍요와 평화 속에 망각한 걸까?

지금에 평화가 지루해진 빌런들 때문일까?



여행을 하면서,

누군가의 행복과

누군가의 불행을 생각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누군가의 끝과

누군가의 시작을 마주했다.


아이러니 같은 이 현실과

모든 것들의 양면성을 바라본다.



제발, 더 큰 희생이 발생하지 않기를.

신이라면 그걸 바라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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