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9)

시간이 흘러도...

by 정현


아빠. 나는 자주 울어요. 무조건 내편 들어주던 사람 하나가 없다는 걸 실감하는 날이 많아요. 오늘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흐르는 땀에 묻어 함께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다 그만 펑펑 울고 말았어요. 아빠와의 카톡방에 들어가서 혹시나 숫자 1이 사라졌나 확인했어요. 욕조에 누웠는데 관에 들어가던 아빠 마지막 얼굴이 떠올랐어요.


이번 추석에 아빠의 묘에 가지 못했어요. 나는 엄마에게 내년 봄엔 아빠 이름 옆에 작은 꽃을 심고 싶다고 했어요. 엄마와 동생과 나는 각자 떨어져 지내지만 늘 웃으며 자주 통화해요. 말은 안 해도 다들 나처럼 이렇게 홀로 울음을 삼키며 때로는 터뜨리며 지내고 있겠지요? 점점 더 실감이 나는 아빠의 죽음이 종종 내 가슴을 너무 아프게 해요.


나는 예수쟁이라고 말하며 살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던 아빠를 더 보듬지 못했어요. 아빠의 부재보다 더 가슴 아픈 건 이런 나의 모순된 모습이에요. 보고 싶은 아빠. 나는 더 사랑으로 살게요. 아빠에게 다 하지 못한 사랑을 주변에 전하며 예수 제자로 살게요. 오랜만에 꿈속에서 만나주세요. 오늘은 너무나 보고픈 내편 아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