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밥을 포장하는 한때

짧은 글 20240429

by 축복이야


한 끼 밥을 포장하려 기다리며 앉았다

지나가는 이들을 가만히 본다

어딜 그리 가는 건지

저 사람은 밥은 먹고 나선 길인지

저 사람은 밥을 먹으러 가는 길인지


지나가는 이들의 그림자를 보며

마음대로 한때를 그려본다


힘없는 머리칼로 반듯하게 걷는 여자는

한때는 예뻤겠구나

개에 끌려가는 남자는

한때는 개를 키울 마음조차 없었는지도 모르지

표정 없이 굳은 얼굴로 바쁘게 걷는 이도

한때는 여러 표정에서 마음을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한때는 어떠했는지 하다가

나도 한때는, 하려 하는데

한 끼 밥이 포장되어 나를 찾는 소리

한때를 생각하던 일도 한때가 되어서는

사람들 속에 섞여 나도 집으로 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