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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도담이 Aug 29. 2022

80~90년대 우리나라 거리를 캐나다에서 만나다

시간이 멈춰있는, 토론토의 오래된 한인타운


여기서 30년 미용실 했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이 그대로야!
-토론토 한인 미용실 원장님의 말씀-



  캐나다에서 가장  도시인 토론토.

  인구밀도가 낮은 캐나다에서도 시골에 살고 있는 나는 토론토에 가서야 캐나다가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분류되는 이유를   같았다. 캐나다 서부에서는 큰 도시에 속하는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튼 어디서도 느낄  없었던 대도시의 기운을 토론토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느낄  있었다.


   도심의 어느 .

  명문이라는 토론 대학 근방에 자리 잡은 한인 타운은 내게 반가움과 동시에 낯설음이라는 이질적인 기분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각종 음식점, 미용실, 한의원 등등의 업종들이 한글 간판을 걸고 있는 풍경은 코로나로 인해   동안 찾지 못한 한국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제는 한국에서도 면소재지에서나   같은 상호명들과 상대적으로 낮은 건물들은 내게 이질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여권 사진을 위한 준비로 찾은 한인 미용실 원장님의 말씀처럼 정말 30 년간 시간이 멈춰있는  같은 거리의  풍경이라니!


한인타운 거리 모습.


  기대보다 분주했던 거리의 풍경은 내게는  다른 볼거리가 되었다. 아마도 한류의 영향일까? 각양각색의 외국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한국 음식을 맛보고, 한국 물건들을 사고 있었다. 토론토 대학교 근방이어서였는지,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우리도 끼니를 해결하려고 들어간 한식 식당에서 정작 익숙한 음식들보다는 식당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나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그들에게 사실은 내가 외국인이라는 게 함정..^^;)

 주문했을까?’부터 ‘저건 어떻게 알고 시켰을까?’하는 결국 물어보지 못할 질문들과, 혼자 와서 비빔밥을 시켜 고추장  방울 넣지 않고, 비비지도 않고 ‘그냥먹고 있는 노랑머리 백인 아줌마를 보며 ‘무슨 맛 이래, 저건.. 쯔즛’ 같은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바쁘게 하느라, 정작 내가 무슨 음식을 주문하고 먹었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하.




  나중에 알게  사실은, 토론토의 다른 지역에 새롭게 형성된 한인 타운이 있고, 많은 한국 분들이 그곳에 모여 살고 있어 내가 방문했던 곳은 ‘ 한인타운’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어쩐지 시간의 흐름 속에 천천히, 역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을 방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잠시 경외하는 마음을 가졌다.


  지난 몇 년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내기가 결코 녹록지는 않았는데, 지금 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이 훨씬 옅었을 그 오래전 말도 잘 안 통하는 낯선 나라에 뿌리를 내려 살아낸 분들의 삶이 녹아있는 그곳. ‘Old Korea Tow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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