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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을 베낄 수 없다

저작권

by 나바드

그 이름을 베낄 수 없다


나는 알고 있다

역사의 종이가 찢어질지라도

그 위에 새겨진 진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군가 그려 넣은 울릉도의 그림자 위

그 섬은 흐릿하지 않았다


물결보다 더 선명한 고지도(古地圖),

침묵보다 뜨겁게 울리는 편지 한 통

흑백 사진 속, 누군가의 발자국


그것은 한 편의 저작물이었다

국경을 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그래서 우리는

그 이름의 '저작권'을 당당히 주장한다


그 이름을 감히 베끼지 마라

그 언어를 함부로 도용하지 마라


그 섬은

기억을 간직한 자들의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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