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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고졸 May 11. 2022

나는 추성훈이 너무 부럽다.

40대 중반의 열정

 얼마 전에 치뤄졌던 아오키 신야라는 선수와 경기를 보고 나는 소름이 돋았다. 경기를 KO로 마무리하고 기쁨에 울부짖으며 경기장 안에서 환호하던 추성훈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얼마나 기뻤으면 바닥에 누워서 발을 동동 굴렀을까. 



 경기 내용이 좋아서, 아오키 신야의 도발을 승리로 마무리해서 소름이 끼쳤던 것이 아니라, 추성훈이 경기를 승리하고 보인 저런 기뻐하는 태도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살면서 어떤 일에 저렇게 좋아하면서 기뻐했었던 적이 있었던가? 기껏해야 회사에 취업을 했을 때? 그게 전부인 같다. 뒤로는 반복되는 일상에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 가고 있다. 어떠한 일에 저런 열정을 가지고 임하며 자신이 원한 좋은 결과를 마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가늠을 할 수가 없다. 

 

 나의 목표 디폴트 값은 취업이 전부였다. 취업 말고는 딱히 꿈도 목표도 없었다. 무언가에 열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운이고 재능인 것 같다. 내가 열정을 쏟을 무언가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요즘이다. 


 사실 열정을 쏟을 만한 일을 찾기는 했지만, 확신이 없다. 이게 진정 내 길인지, 내 시간을 투자해도 될만한 일인지 말이다. 그저 주변인들에게 '나 이런저런 일을 할거야.' 말을 하는 수준일 뿐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열정을 쏟을 만한 일을 찾고 확신을 가지며, 인내와 노력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는 것. 성취의 열매를 맛보며 누구보다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이 추성훈이 부러운 이유이다. 


 나는 살면서 저렇게 기뻐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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