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을 쓰는 작가 Apr 29. 2024

내 안의 목소리

선택과 집중

 

 현재 나의 삶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살펴보자.

현재 나는 평생학습활동가, 부산시민기자단, 학교폭력회복지원단 업무를 맡고 있다.

위에 열거한 일들은 일이 주어져야 투입될 수 있으며, 시간 협의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자율적인 업무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일상 중 하나는 평생학습실천이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종일 하는 업무는 아니기에 배움도 게을리하지 않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요람부터 무덤까지>라는 평생학습의 목표를 실천하며, 자기 계발과 자아실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에세이제작(수필 쓰기), 그림책 양육소통하기(독서모임), 캘리그래피 자격증반, 리듬스푼동아리 활동, 한 달에 한번 자작시를 두 편을 적고 합평하는 시모임으로 총 5가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시간을 촘촘히 쓰다 보니 매일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학생들처럼 항상 바삐 움직인다.

남편 말을 빌리자면 밖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지 말고 집안일을 그렇게 해보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남편의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집안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나는 어쩌다가 이렇게 많은 업무와 자기 계발에 치중하게 된 것일까? 그건 나의 열등감이 한몫했을 것이다. 열등감이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거나 가치가 없는 인간으로 평가되는 감정이다. 이런 감정은 자신의 처지, 신분 등이 다른 사람보다 낮고 보잘것없다고 느낄 때 생기는 이다.

현재에 머물러 있으면 그대로 도태하는 것만 같았고, 무언가 성취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내 삶의 패턴은 항상 이런 식으로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물론, 건강한 발전을 위해 열등감이 꼭 필요할 때도 있지만, 현재처럼 과한 경우에는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조금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집에 돌아오면 항상 녹초가 되어있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엄마로서 아이들의 숙제는 물론 식사 및 간식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일, 자기 계발과 가정의 양립과 균형을 이루려면 선택과 집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이다.

무엇보다 내 삶에 우선순위로 두고 싶은 것은 글쓰기와 독서인데, 일과 다른 취미생활에 더 집중하다 보니 전반적인 삶을 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이다. 어느 하나도 놓지 않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 해내고는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재 상황을 두고 보면 허황된 욕심일 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정말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

가치를 생각했을 때 순간 떠오르는 단어는 성장, 행복이다. 내가 무엇을 할 때 성장하고, 행복하다고 느껴지는가.

단연 글쓰기일 것이다. 그렇기에 수필 쓰기와 시모임은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치인 것이다.

반면에 캘리그래피와 리듬스푼 프로그램은 평생학습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것인데, 평생학습활동가로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다 보니 프로그램 수료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참여 독려를 하기 위해서라도 발 벗고 나서야 했다. 그것이 내가 하는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각각의 프로그램이 평생학습동아리로서 자리를 잡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조금씩 활동을 줄여나가야 되지 않을까.



또한 그림책 양육소통(독서모임) 프로그램은 다양한 그림책을 접하여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과 그림책을 매개로 소통해 보고, 직접 실천해 보는 과제가 주어진다. 이것은 3개월 단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다음 달에 마무리된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함께 듣는 수강생들 중 '공부하는 엄마들'이라는 동아리 멤버들이 있고 중요한 독서모임도 한 달에 한 번씩 있다. 매일 아침 줌으로 책을 읽고, 각자가 추천하는 책들 중 투표로 정하여 선정된 도서로 독서모임을 하는 것이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아침 책 읽기에 참여는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다. 얼마 전 독서모임 책으로 접했던 <공부머리 독서법>에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언어 능력을 가진 아이를 키우려면, 독서가 지식이 아닌 재미로 다가가야 한다는 점이다. 듣는 공부가 아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아이에게 중요하며, 그것이 곧 공부머리가 된다는 점도 깨달았다.

엄마인 내가 항상 책을 끼고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닮아가지 않을까. 지금 아이들과 나는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홀로 아침 독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독서,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하나의 루틴으로 나아가리라.




작가의 이전글 나는야 시민기자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