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당신의 인생
어떤 마음이 이끌린 건지
새벽 감성에 못 이겨
무심코 펼쳐본
아이들과 함께한 아빠 사진
사진 속 아이들과 웃고 있는
아빠의 환한 모습과는 달리
내 마음 이내 저려온다
당신이 걸어온 길을 따라
내 마음의 길을 따라가 본다
눈가가 촉촉해지다 못해
끝내 뚝뚝 떨어지는 눈물
녹록지 않았던 형편
할머니를 일찍 여의고
할아버지께도 버림받았던
고단했던 당신의 인생이
너무나도 가여워
감히 어떤 위로의 말도 전할 수 없었던
내 마음 아실는지
그 어떤 말도 필요치 않았을지
당신과 똑 닮은 나만의 방식으로
서툰 내 마음
고이 전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