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불안은 나를 찾아왔다

중2병 vs 불안?

by 노을책갈피


체육 담임 아래 학습 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은 중학교 2학년 내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소위 지금 시대에 말하는 ‘중2병’이었던 걸까?

한 달에 한 번씩 치러지는 아침 자습 시험이 다가올 즈음이면,

나는 한껏 예민해져 늘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두 번째 아침 자습 시험에서는 내 노력이 조금 빛을 발한 덕분인지 다행히 우리 반 평균도 전체적으로 올랐고, 7개 반 중 5등으로 꼴찌를 면할 수 있었다.

담임 선생님도 등수가 오른 덕분에 종일 기분이 좋으셨는지, 우리 반 체육 시간에 준비 운동을 하면서도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시험 점수가 곧 담임 선생님의 성과를 보여주는 척도였던 시절.

그런 분위기를 알아차린 학습 부장의 책임감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의 체육 시간에 배드민턴 실기 시험을 위해 연습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운동 신경이 남다르신 덕분에, 남동생은 배드민턴 부산 대표로 활동했고, 나 또한 구기 종목에는 제법 자신이 있었다.

나는 기본자세에 신경 쓰며, 날아오는 셔틀콕에 스매싱도 시도해 보았다.

수업에 무거운 마음으로 임해서인지 어딘가 모를 부자연스러운 제스처로 나를 둘러싼 모든 공기는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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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속 특별한 나만의 것을 찾아 헤매는 노을책갈피(시인,수필가). '하루의 끝자락(노을)을 추억의 페이지에 꽂아둔다.' 현재 학교도서관 사서로 근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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