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알의 약을 삼키며
사회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약을 복용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 이유는 약을 먹기 전과 후의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약 복용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이유 모를 불안감이 밀려오고, 그로 인해 나의 행동이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번에는 처방받은 약을 모두 다 복용했는데 병원에 제때 가지 못해 온종일 약 없이 하루를 버텨야 했다.
하지만 불안과 초조함이 극에 달해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오후에 병원으로 뛰어간 적이 있다. 병원으로 가는 길. 갑자기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의 어지럼증이 몰려왔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졌고, 의식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다. 이러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다행히 간신히 병원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이름이 불렸다.
"선생님, 남은 약이 없단 걸 미처 확인 못하고 오늘 하루 약을 복용하지 못해서 종일 너무 힘들었어요. 현기증이 계속 나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어요."
곧이어 의사 선생님의 긴급 처방이 시작되었다.
"많이 힘드셨겠어요. 우선 혹시 모르니 맥박부터 체크해 봅시다."
신경정신과에서 맥박을 체크하는 것은 자율신경계 이상, 불안, 공황장애 등과 같은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확인하고 평가하는 데 중요하게 활용된다고 한다.
나는 긴 숨을 내쉬며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랐다.
"다행히 호흡과 맥박에는 큰 이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약에 대한 의존도가 조금 높은 것 같네요. 바로 처방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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