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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향기 Aug 25. 2024

새로움은 설렘을 가져다준다

브런치 작가가 되다.




01- 새로움은 설렘을 가져다준다.



 2023년 12월부터 시작한 블로그.  나의 삶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공간! 이웃들의 관심과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  날마다 소중해지고 있다. 읽은 책들이 남아있고,  고민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러 번 확인하지만 오타와 문법적 오류 또한 여전히 남아있다.  



 며칠 전,  블로그에 쌓인 글을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글을 좀 체계적으로 써 보고 싶다"

 "더욱더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브런치 스토리가 떠올랐다. 그간은 호기심으로만 다가왔던 공간이었다. 누군가 브런치 작가가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축하한다!' 마음만 전할 뿐이었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보라고 말씀하셨던 작가님의 조언을 흘려 들었을 뿐이었다. 그런 나였는데,  갑자기 도전감이 생겼다.






 

브런치 스토리에 접속했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작가 신청 버튼을 눌렀다. 단계별로 내용을 채워갔다.








<작가님이 궁금해요>


 자연을 사랑합니다.

 감사함을 찾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이 세 문장보다 나를 대표할 수 있는 문장은 없을 것 같았다. 굳이 직업까지 말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블로그에서도 이런 글을 쓰고 있었으니까!









<브런치 스토리에서 어떤 글을 발행하고 싶은가요?>


매일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일기장을 살펴보며 한 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떠오른 단상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분명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주제 : 나의 일주일을 돌아보며

소재 : 일상에서의 깨달음, 감사함

목차 : *월 *주의 단상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 서랍 속에 저장! 이제 꺼내 주세요.>


블로그에 올린 글 중 가장 아끼는 글 두 편을 서랍에 저장해 놓았다. 그리고 "차도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던 오색딱따구리와의 만남"을 다룬 에피소드를 제출했다.









<활동 중인 SNS나 홈페이지가 있으신가요?>


나의 블로그 주소를 입력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기쁜 소식을 접했다.  작가 신청서를 너무 성의 없이 낸 것은 아닐까 걱정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300자 내외로 설명해야 하는 것도 글 발행 계획서도 부담스러웠다. 뭔가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써야 했다. 그런데 그 소박한 마음을 누군가 잘 읽어주신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관계자분이 실수한 건 아닌지, 그래서 메일이 잘못 발송되었다고  연락이 오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했었다. 근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거 보면 더 이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브런치 작가 신청서에 내가 써넣은 글자들은 약속과 같다.  약속대로 블로그의 비공개 날적이를 열어 보며 이번 주 나에게 일어난 일 중 의미 있는 일 두 가지를 골랐다. 그리고 그 내용에 살을 붙이고 있다.  



 이 공간을 소중히 아끼고 맘껏 사랑해 주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내가 쓸 수 있는 글로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싶다.  




 "하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하나가 나의 삶을 어떻게 바꿔줄지 기대가 된다.  









새로움은 설렘을 가져다줍니다.  

그 설렘을 안고, 2024년의 남은 시간들을 알차게 채워 가겠습니다.










02 - 블친의 메시지로 마음의 근육을 키우다.




 블로그 게시글에 비밀 덧글이 달렸다.  때때로 타인의 말에 흔들리는 그래서 고민이 있는  블친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어린 왕자"를 읽으며 중간중간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놓은 게시글이었는데 아마도 이 문구가 블친의 마음에 닿았나 보다.




"목표한 바가 분명한지


환경에 흔들리는 삶을 살지 않는지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줏대가 없는 건 아닌지"




"그들은 뿌리가 없어서 아주 곤란을 겪는 거야."라는 문장이 크게 확대되어 내 시야에 들어왔고,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며 끄적여 놓은 부분이었다.






 

 매 순간을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환경에 따라,  건강 상태에 따라, 타인의 말에 따라 흔들리고, 수십 번 바뀌고, 상처받는 일이 다반사겠지. 성향에 따라 위기를 조용히 넘기는 사람도 있고, 주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극복하는 사람도 있겠지. 때로는 포기나 변화가 더 현명할 수도 있고.




 특히나  말에 의한 상처는 도통 치유가 쉽지 않다. 명백한 의도가 보이는 가시 돋친 말에, 그냥 단순하게 기분 나쁜 말투에, 그냥 생각 없이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해 버리는 태도에  나는  걷잡을 수 없이 어둠의 바다를 헤엄치기 시작한다.  블친의 고민도 그러했다.




 블친보다  인생 경험이 많은 내가 과연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그냥 나의 이야기를 해 주기로 했다.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나름 삶의 시간 동안 갈고닦으며 다져놓은 기준이 있다.  설령 옳지 않다고 하더라도  내가 개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





 이게  당연한 일인데  실제 상황에선 그렇지가 않다는 게 문제다. 나도 자꾸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입을 벌려댄다. 그나마 후회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끝까지 내가 옳다 생각할 때도 있었다. 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의 삶의 가치를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었다. 왜 그리 구질구질하게 사냐고, 좀 갖출 건 갖추면서 살라고 그렇게 조언(?) 해 주는 사람도 간간이 있었다. 고백하자면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서서히 멀어졌다. 안 그래도 짧은 인생, 굳이 괴로운 시간을 애써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소곤소곤) 그래서 내 인간관계 폭이 정말 좁긴 하다.





 



 그 와중에 내린 결론은 그들의 입은 내가 막을 수 없을지언정 내 맘속에 들어와 자리 잡게 하는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경험을 조금 더 보태서 블친에게 이 말을 전했다. 내가 나에게 상처 주지는 말자. 나와 결이 맞지 않는 말은 오래 담지 말자고.




 블친에게 답장을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선 나의 삶을 돌아봐야 했으며, 그걸 글로 옮겨야 했고, -나보다 어린 친구이기에- 틀린 글자가 없는지도 꼼꼼히 살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은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가족과 부딪히며, 일터를 오가며, 친구를 만나며,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수많은 순간들을 접한다. 상대는 분명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내가 꺾어 듣는 경우도 있고, 일면식도 없는 온라인 친구에게 상처받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짊어지고 가느냐, 털어내느냐는 오직 나의 의지에 달렸다. 최소한 나는 나를 응원할 수 있으니까. 상처 주지 않을 수 있으니까.  




 블친이 고민을 털어놔 준 덕분에 나를 위한 근육 운동을 한 번 더 할 수 있었다.

 

 

 "블친님, 나에게 고민을 털어놔 줘서 고마워요!"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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