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주일
얼떨결에 결정된 발리행
한 주의 가장 큰 사건은 발리행이 결정된 것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한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덜컥 참가자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면서 여름휴가기간이니 비행기표와 숙소를 빨리 예약해야 한다는 말이 덧붙여져 있었다. 몇 시간은 ‘정말 가는 것이 맞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시간도, 비용도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마침 오프라인 일정은 없는 기간이기도 해서 몇 시간의 고민 끝에 참가하겠다는 메일을 보내고, 호텔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숙소를 예약했다. 정말 숙소 예약의 거의 막바지였는지 추천받은 숙소는 중간에 방을 이동해야 하는 것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10월에는 스웨덴에 가고, 그 사이에는 맡고 있는 프로젝트 일이 있어 최대한 무언가를 더 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건 또 어떤 흐름일까. 프로그램이 어떤 커리큘럼인지,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따지기보다는 호기심과 끌림으로 가게 되는 이번 발리행이다. 물론 발리도, 인도네시아도 가본 적이 없어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 소식을 들은 A는 내가 프로그램보다 발리에 가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냐 놀렸고, 인도네시아 출신이 있는 다른 그룹에서는 발리행 자체로 너무 환호해 주었고, 마침 그 무렵 발리에 갈지도 모른다는 인도네시아 친구는 시간이 되면 만나자며 기대감을 전했다.
그렇게 발리행은 떠나기 한 달 전 결정되었다.
포스트 성장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그리고 이번 한 주는 굵직한 이벤트가 몇 건 있었다. 하나는 7~8월에 코치로 참여하게 된 한 프로그램의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한 첫 행사였다.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실행해 사업화하는 부트캠프 과정인데 참여자들의 스마트함과 열정이 가득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준비하는 운영진들도 얼마나 세심하고 꼼꼼하게 행사를 진행하시는지 매번 놀란다.
그리고 IDG 네트워크를 통해 알게 된 멜라니 박사님의 강연을 개최했다. 한 번은 레인코리아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행사로 연결을 하고, 또 한 번은 IDG 이름으로 직접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한 주에 두 번이나 행사를 열게 되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장소를 섭외하고 현수막까지 만들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수많은 도움이 있었다. 아무튼 그 덕에 좋은 강연을 두 번이나 듣게 되었는데 포스트 성장 기업가정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 공부하며 스타트업에서 말하는 J커브를 그리는 성장과는 또 다른 성장 모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여러 인풋들이 들어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한 주였다.
너무 많은 것이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또 새롭게 오는 흐름에 몸을 맡기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일들을 기꺼이 맞이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