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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개미 Feb 21. 2024

영화<그을린 사랑>의 한장면을 그렸다.

<듄> 얘기만 하게 된 <그을린 사랑> 짧은 리뷰

 곧 있으면 <듄: 파트2>가 개봉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로 처음 보게 되었다. 묵직한 연출과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후에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만들며 헐리우드에서 가장 미래가 기대되는 감독으로 꼽히게 되었다. 


 그가 <듄>을 만들게 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듄의 영화화는 헐리우드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었다. 듄의 영화화에 손을 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큐멘터리 영화 <조도로브스키즈 듄>을 보면 알 수 있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명망이 높은 소설 <듄>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위대한 예술가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한다. H.R. 기거, 뫼비우스, 핑크 플로이드, 댄 오베넌, 오손 웰즈, 살바도르 달리 등이 모였고 전설로 남을 영화가 촬영 되길 기대했지만, 16시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에 투자할 투자사를 만나지 못해서 결국 미완의 프로젝트로 끝나게 되었다. 


 처음으로 듄을 영화화하는데 성공한 사람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었다. 1984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아쉽지만만 흥행에서 실패를 겪었다. 지금은 재평가를 받는 분위기이지만 그 당시에는 대중적인 반응을 끌어내지도 못했고 작품성에 대한 평가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고 한다. 방대한 대서사시를 짧은 러닝타임에 담으려고 했으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을 터였다. 


그 후로 세월이 흘러 2021년에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오랜 시간 고통받은 <듄>을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 모두가 걱정했던 영화였지만 수준 높은 영상미와 소설이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구현해낸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드니 빌뇌브 감독은 헐리우드에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큰 업적을 남겼다. 


 이야기가 많이 돌아왔지만 그가 감독으로써 알려지게 된 작품이 바로 <그을린 사랑>이다. 이 작품에 대한 명성을 많이 들어왔지만 관람을 미루다가 이제서야 찾아보게 되었다. <그을린 사랑>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굉장히 충격적인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남매와 그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를 풀어내는 감독의 솜씨가 대단했다. 특히 공간과 인물을 담는 촬영이 훌륭했다. 결말의 충격적 반전 역시 대단한 영화이기 때문에 절대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영화의 첫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봤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만으로도 많은 것을 전달하는 장면이다. 강렬한 영화를 찾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그을린 사랑>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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