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가온 수술날짜, 코로나 균이 남아있다니요..?

수술 할 수 있는 건가요?

by 이몽

열이 나서 힘들어했던 아이들과 달리, 남편과 나는 코로나 증상이 심하지 않았다. 목이 약간 아픈 정도였고, 그래서 한 달쯤 지나면 바이러스도 당연히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


병원에서 스쳐 지나가듯 들었던 말—몸속에 균이 남아 있으면 수술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그저 형식적인 안내일 뿐이라고 여겼다. 으레 하는 말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수술 날짜를 다시 기다리는 동안,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한번 생각이 닿기 시작하면 두려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아무리 크기가 작고, CT상으로 전이된 흔적이 없다고 해도 ‘혹시나’ 하는 생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말하는 ‘착한 암’, ‘거북이암’… 그런 말들은 내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어떤 이름을 붙이든, 그게 내 몸 안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괜히 임파선 주변이 뻐근하게 느껴지고, 아프지도 않은 데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루 종일 그렇게 갑상선암에만 신경 쓰고 있다 보면, 없던 병도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능한 한 다른 것에 집중하려 애썼지만,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도 여의치 않아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가족들이 불안해 할 것 같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매일같이 수술날이 다가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게 드디어 수술 전 PCR 검사하는 날이 다가왔다. 수술 예정 환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보호자는 외부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PCR을 받은 뒤 결과를 제출하면 된다고 했다.


입원 예정일 아침, 병원에서 전화가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입원 수속 시간을 미리 안내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일에야 알려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한참을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끝에 드디어 전화가 왔다.


보호자인 남편은 이미 PCR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했다. 당연히 나도 괜찮을 거라 믿었다. 코로나로 큰 증상도 없었고, 아무 의심도 없었다. 그런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내 결과는 ‘양성’이었다. 몸 안에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일단 병원으로 오되, 다시 PCR을 진행해 보자고 했다. 만약 결과가 또 양성이면,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일단 담담하게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니 모든 감정이 쏟아졌다. 남편에게 방금 전화를 받은 이야기를 전하고, 바로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 들어가니 한번 터져나온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오늘 수술 못 하면 도대체 언제 할 수 있을까. 코로나균이 정말 없어지긴 하는 걸까. 수술을 못 하는 동안 암이 퍼지면 어쩌지….’ 머릿속이 온통 걱정으로 뒤덮였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욕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정말 엉엉 울었다.


내 나름 열심히 살아온 것밖에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생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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