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간합니다.
안녕하세요, 진담작가입니다. 브런치 구독자분들, 혹시 지금 이 글의 알림을 받으셨다면, 반갑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었습니다. 그간 잘 지내셨죠?
본의 아니게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 글을 발행하는 것 같아요. 그간 제가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출간 준비로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작년 여름 브런치를 통해 한 출판사로부터 출간 계약을 제안받았고, 초고를 작성하는 마음으로 한동안 연재를 해왔는데요. 분량이 거의 다 되어 초고와 퇴고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는 브런치까지 할 여력이 되지 않더라고요.
브런치 독자님들이 저의 고시원 스토리를 아껴주셔서, 출간까지 하게 되었는데 막상 브런치에는 그간 인사를 자주 올리지 못하여 늘 마음 한편이 찜찜하고 또 그리웠습니다. 책을 만드는 동안 저의 글에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 주셨던 몇몇 구독자님들도 많이 생각이 났어요…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비대면이지만 직접 소통하고 마음을 나눠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많이 되었었는데요, 출간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정말 혼자만의 싸움을 해야 했기에 많이 외롭기도 하고,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브런치 구독자님들께도 수줍은 마음을
담아 편지를 띄워봅니다.
어느새 고시원 시리즈 쓴 지 1년이란 시간이 흘러.. 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첫 책을 세상에 내보내는 과정이 이렇게 고되고도 설렐 줄이야. 책을 쓰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처음 브런치에 연재를 시작할 때는 "연봉 1억 워킹맘은어쩌다 고시원 원장이 되었나"라는 다소 자극적인 타이틀로 시작했었습니다. 당연히 온라인상에 조금이라도 더 노출되고 제 글이 읽혔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정하고 지은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런 전략은 어느 정도 적중하여 브런치 메인과 다음 포털 상에 대부분 노출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연재글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누적 조회수는 어느새 3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곧 출간될 책 제목 <고시원, 삽니다>
by 진담작가 @writer_jindam
이제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떼고 <고시원, 삽니다>라는 이름으로 9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온라인으로 선 공개될 예정인데요, 지금은 막바지 원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한 글자, 한 문장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세심하게 다듬고 있습니다.
책을 쓰면서 깨달은 것들.
초보 작가가 책을 쓰는 마음
책이 한 번 세상에 나오면, 그 모습은 변치 않는다고들 하죠.
책은 제 배 아파 낳은 자식과도 같아서, 한 번 인쇄되면 그 생김새대로 세상 속을 살아가야 합니다. 표지를 바꿀 수는 있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작가는 끝까지 그 글을 돌보고 또 돌볼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세상에 내보낸 후의 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출간 후에는 책을 세상에 알리고, 독자들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도록 보살피는 것도 저의 몫이겠죠. 한 사람의 인생과 생각을 응축해 1년 동안 갈고닦은 결과물이기에, 이 책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은 당연합니다. 마케팅까지 신경써야 하니 글만 잘 쓴다고 되는게 아니니, 초보 작가는 글도 마케팅도 버겁기만 합니다.
책의 운명은 작가가 아닌 책에 달렸다
마치 마음처럼 되지 않는 자식처럼, 책의 운명은 책에 달려 있다는 점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저의 노력은 거기까지이고, 나머지는 독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겠지요. 책은 책의 운명을 따릅니다.
제 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요즘은 무엇을 쓰느냐보다 누가 쓰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요즘 자주 들리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세상에는 빛나는 이야기를 가진 이들이 많은데,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 글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듯 합니다.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이들이 퍼스널 브랜딩에 집착하는 현상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됩니다.
저 역시 책을 앞두고 나니, 조금 더 유명해질 걸 그랬다는 욕심이 살짝 들기도 하니까요(웃음)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책을 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콘텐츠를 창작하는 능력과 꾸준함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유명하다고 하더라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그리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지난 1년은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해 썼으니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다듬어 볼게요.
뼛속까지 내려가요. :)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s. 부득이하게 현재 브런치에 올라와 있는 글들은 일부만 남기고 비공개 전환될 예정입니다. 여러 번 퇴고를 거치며 기존에서 내용이 많이 수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책에는 훨씬 더 풍성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그간 자세한 출간여정은 아래에 기록해 뒀어요.
https://m.blog.naver.com/ddam_mom/223513670594
https://m.blog.naver.com/ddam_mom/223511119167
https://event.kyobobook.co.kr/funding/detail/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