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행이야.
슈우웅 슈우우.
달리는 4차선 도로 위.
한 번의 소풍에서 들려진
청량한 여름을 머금은 싱그러운 이야기들.
불룩불룩한 종이봉투처럼
쏟아질라,
두 팔 가득 한아름 안고서
얼른 집에서 이 그림들 펼쳐봐야지.
어?
근데 옆차선이 멈춰있네.
뭐지 사고가 났나?
아!
검은 스포티지가 그 앞에 흰 코나를 박았구나.
어 아닌데?
흰 코나가 그 앞에 택시를 박았구나.
어 아닌데?
택시가 그 앞에 네이비 티볼리를 박은 거 같은데.
어디 보자,
그럼 그 티볼리 앞에는,
아!
이 모든 거대한 토끼들을 거북이로 만든 넌,
키를 훌쩍 넘은 박스더미
거북이보다 느린 걸음으로 끌고 가는
동그란 선글라스 낀 수레였구나.
집으로 가는 길에도
따뜻한 여름과일 한 개 더 얹어주는,
아 이제 진짜 쏟아지겠다.
울산,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