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상담을 통해 성장한 지난 6년 간의 이야기를 쓰는 이유.
2019년 겨울, 심리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것이 정말 이렇게 오래될 줄은 몰랐는데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상담선생님에게 울면서 ‘30초만이라도 평안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던 나는 하루하루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들이었지만 기약 없는 이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통과한 나 자신에게 너무 감사함을 느끼던 차에, 문득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기회를 통해 그동안의 상담일지를 써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태어나고 자라오면서 축복보다는 우울함과 걱정을, 칭찬보다는 뼈 아픈 지적을, 인정보다는 외면을 많이 받고 자라왔다. 그래서 겉으로는 정상적인 성인으로 자라온 것 같아 보였지만 속으로는 ‘썩어 문드러졌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곪고 터진 상처들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삶을 살아오면서 종교에도 의지해보고, 사람에게도 의지해봤지만 그것이 결코 답이 되지 못하였다.
6년 전, 가족 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 불화로 나는 선뜻 가족 상담사를 통해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심리상담소의 문을 두들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약한 모습조차 솔직하게 인정하기 싫어했던 나였지만, 그런 내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인정하며 어린 시절에서부터 오랫동안 묵혀있던 내 감정을 읽어주고 그렇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워가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변화하게 되었다. 물론 이런 일련의 변화들은 비록 이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스스로에게 마음을 열고 나의 내면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새로이 나라는 사람을 세워가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다. 그만큼 무의식 속에 나의 감정들은 엄청난 깊이 속에 묻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정신분석을 통해 변화된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셀 수 없이 많다. 비록 나 하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변화는 부와 모로부터 아니 어쩌면 그전 조상들에서부터 끊이지 않고 대물림되어 오던 집단무의식의 고리를 나의 대에 끊어내는 것인 만큼, 보이지 않는 위대한 발걸음일 수 있다. 비록 나도 이 과정을 만나기 전엔,
‘삶에 희망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버린 삶이 과연 변화될 수 있을까?’
‘나도 이 무거운 짐들을 던져버리고 숨 좀 쉬며 살아갈 수 있을까?’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했었지만,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변화될 수 있으며 나를 둘러싼 삶의 울타리를 넘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그러니 절대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이어질 나의 상담일지를 통해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삶에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