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유래나 전문적인 지식은 전혀 적지 않았다. 직접 구매하고 사용해 본 오일파스텔 각 제품마다의 특성을 정리해 놓은 오일파스텔 재료 사전이다.
그저 오일파스텔이 관심은 있지만 뭘 사야 할지 고민 중인 분 혹은 이제는 다른 종류의 오일파스텔도 써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참고해 보시길!
까렌다쉬 네오 오일파스텔
나의 첫 오일파스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취미로 이렇게 그림을 꾸준하게 그릴 줄도 몰랐는데, 무턱대고 고가의 오일파스텔을 어쩌자고 96색으로 구매했는지 모르겠다. 미술 선생님이 나에게 해주신 말을 빌리자면 마치 유치원 입학식에 명품을 두르고 나타난 아이 같은 거라고.. 오일파스텔 그림을 구경만 하던 시절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자주 사용하고 추천해 주는 브랜드여서 눈길이 갔고, 꼭 써보고 싶었던 터라 용감하게 선택했다. 오일파스텔 그림을 그리는 분이라면 초보라도 꼭 한 번 써보기를 바란다. 일명 크레파스 똥(?)이 많이 나오는 오일파스텔들과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예뻐서 그림 그릴 맛이 난다. 까렌다쉬는 로고도 예쁘고 심지어 오일파스텔 홀더도 예쁘게 뽑는다. 그래서 사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드는데 색감도 풍부하다. 유독 더 질감이 부드러운 색상들이 있는데 그런 색상들에는 손이 더 자주 간다.
자주 쓰는 색상은 낱색 오일파스텔을 구매해 채워준다. 몇 가지 색상만 먼저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 역시 낱색 오일파스텔로 구매해 보는 것을 추천!
시넬리에 오일파스텔
쫀득쫀득 꾸덕꾸덕 극강의 오일파스텔. 초보자가 다루기엔 많이 무른 편이다. 색을 섞기에도 힘들다. 숙련자가 아니라면 정밀화를 그리기엔 어려운 편이고, 개인적으로는 인물화나 풍경화의 디테일을 살려주는 용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예를 들면 구름이나 윤슬을 톡톡하게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흰색으로 얹어준다든지 유화 질감을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다. 흰색 시넬리에 오일파스텔을 하나 가지고 있으면 여러 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피카소가 쓰던 오일파스텔이라 그런지 제법 그리는 화가가 된 느낌은 덤.
시넬리에 오일파스텔 질감 미리보기 꾸덕샷
폴 루벤스 오일파스텔
시넬리에 오일파스텔의 중저가 버전! 부담 없이 배경도 팍팍 칠할 수 있는 오일파스텔인데 개인적으로 질감은 시넬리에랑 비슷하다고 느낄 만큼 쫀득 꾸덕하다. 쓰고 나면 손이 조금 미끌미끌할 정도로 오일 함량이 많아 보인다. 립스틱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나? 싶은 느낌마저 든다. 원색 버전하고 파스텔 버전이 나뉘어 있어서 평소 자신이 그림을 자주 그리는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화원 오일파스텔
잘익은아보카도, 엄마립스틱, 흑임자죽, 타로밀크티 ... 오일파스텔의 색상 이름이다. 네이밍 센스가 반짝이는 화원 오일파스텔. 색상을 고를 때마다 이름표를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평소 꽃이나 풍경화를 자주 그린다면 소장하기 좋을 정도로 자연톤의 색상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단, 쨍한 느낌의 컬러는 적은 편이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서브용으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문교 소프트 오일파스텔
가성비 갑 오일파스텔. 이 제품으로 오일파스텔 그림을 시작하는 분들, 전문가분들도 많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여기서 강조 포인트] 문교 오일파스텔을 살 때는, 무조건 색상 제일 많은 구성으로 사야 한다. 나는 문교 소프트 오일파스텔 36색짜리와 목함으로 된 72색을 가지고 있다. 왜? 그리다 보면 적은 색상으론 만족이 안 된다. 나는 지금 요 부분을 명도 37% 채도가 13% 빠진 듯한 민트색으로 칠하고 싶은데 내가 갖고 있는 오일파스텔로는 칠할 수가 없다. 왜? 그 색이 없으니까!!! 오일파스텔 색상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지금은 색상이 추가 돼서 120색 구성까지 나왔는데 7만 원 대면 살 수 있다. 무조건 색 제일 많은 걸로 사시길,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