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가족사진
일 년에 딱 두 번뿐인 명절,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올해는 가족사진을 찍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처음 찍는 가족사진이라 허전한 마음도 들었다. 막내 작은아빠는 머리를 세팅하니 더욱 할아버지를 닮아 놀랐다. 작은아빠의 성대모사 한 마디에 가족 세 명이 눈물짓는 웃픈 에피소드도 있었었다.
그래도 새로운 해, 새로운 마음으로 가족들과 사진을 남기니 이 또한 새로운 추억이 되었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처럼 서로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가족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 때문이겠지. 모두의 마음에 백 퍼센트 만족스러운 만남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안다. 그게 설령 가족 일지라도. 모든 인간관계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게 깊은 후회로 변하지 않으려면, 어떤 순간에도 감사하며 오늘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 같다.
연휴 끝자락, 가족사진 덕분에 강제 포토샵 연습(?)을 하며 가족들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이토록 자세히 본 적이 있던가. 자세히 보니 오히려 어딘가 낯선 기분도 들었다. 저마다 힘든 일과 알 수 없는 고민들을 안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가족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이 만화를 봐주시는 분들의 가정에도 늘 기쁨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