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가의 버드나무 Jan 31. 2022

영국 탐험 2탄

부제 : ㅅ페인에서 보낸 특별 휴가 중

영어권 나라에서 살고 싶어 했던 나의 로망을 익히 알고 있는 남편의 후원과 격려로 남편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거운데 나는 아이들과 함께 4 박 5 일의 여정으로 영국을 향해 길을 떠났다.


패키지가 아닌 한국에서 사 온 여행 책자 하나 들고 자유여행을 떠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모하다 싶은 용감한 결정이었다.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 예매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던 때라 숙소 예약은 남편 회사의 영국 주재원 동료가 도와주었다. 남편의 회사 영국 주재원 가족도 영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고 공교롭게 우리 딸과 동갑내기 딸이 있어 이틀간의 휴가를 내어 우리 가족과 함께 런던 탐험을 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사 온 여행 책자에 의하면 영국에서 해야 할 일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영국 로열 발레단의 발레 공연과 뮤지컬 공연을 보는 것이었다.

발레 공연은 예매를 할 수 없었다. 대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뮤지컬인 '미녀와 야수'를 보기로 했다. '미녀와 야수'는 이미 디즈니 영화로 상영이 되어 아이들도 그 줄거리를 다 알고 있으므로 영어 가사로 부르는 극을 이해하고 즐기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런던에 도착한 첫날 공항에서 남편 동료를 만나 그의 가족과 함께 동료분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런던 시내를 구경했다. 저녁을 영국식으로 먹은 후 두 가족은 뮤지컬 감상을 했다.


뮤지컬을 감상하는 내내 여행안내 책자에서 영국에 가면 뮤지컬을 꼭 보라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화려한 무대 의상과 소품 하나하나를 모두 정성스럽게 제작하여 영화 못지않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장면을 2차원의 영상이 아닌 3차원 즉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음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영국이 왜 뮤지컬의 본 고장인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뮤지컬 공연을 하는 소극장들이 모여있는 웨스트엔드 거리에 그 당시에도 쉬지 않고 최장 공연을 하는 뮤지컬 '캣츠'의 공연 포스터가 걸렸던 것이 생각난다.

밤늦게 끝났지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영국 탐험 둘째 날은 우리 가족과 영국 주재원 가족 두 가족이 셰익스피어 생가를 찾았다.


민박집을 떠나 도착지까지 2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영국의 시골 마을을 구경할 수 있었다.

초록색 초원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위에서 뛰노는 양 떼들과 유럽식의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전원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4박 5 일의 영국 여행을 하면서 젤 먼저 떠오른 생각은 영국은 철저히 상업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셰익스피어 생가 근처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시설들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눈을 끌고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영국을 떠나는 날도 히드로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설 때에도 영국인들의 철두철미한 상술에 감탄한 바 있었다. 이동하는 통로마다 면세점을 비롯하여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에 여행객들의 눈을 끌도록 상품을 진열하고 기가 막힌 동선을 구성하여 작은 초콜릿이라도 사게 만들었다. 


셰익스피어 생가에서도 아이들은 테디베어에 눈이 팔려 있었다. 결국 나는 곰인형을 사야 했다.


영국 탐험 3 탄에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영국 탐험 1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