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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를 하다.

나로 다시 태어나는 중.

얼마만의 파마인지 모르겠다.

한 10년은 된 것 같다. 파마한 지가.

시부모님 모시고 살며. 이런저런 빚들 갚으며.

나에게 돈을 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던 시절이 있었기에.


다들 놀란다.

교회 사모님이 차도녀 같다며 너무 이쁘다고 나를 꼬옥 안아주신다. 나의 힘듦을 가장 잘 알고 계시기에.

같이 일하는 샘들도.

친구들도.


"어머~선생님~너무 이뻐요.

파마하니까 샘 너무 귀엽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어깨가 우쭐해진다.

여자란 자고로 꾸며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는 오늘이다.

그동안 나를 챙기며 살지 못한 내게 주는 선물이다.


어제는 남동생과의 불화로 사이가 나빠진 아버지에게 방어랑 도다리회에 새조개 샤부샤부까지 해드리고 왔다.

그래야 하늘에 계신 나의 엄마인 할머니께서 기뻐하실 것이기에.

한 해가 가기 전에 용서하고 품고 회복하며

나도 살기 위함이다.


대학원 면접 보셨던 윤 교수님께 메일도 보냈다.

언제든 개학하면 커피나 차 마시러 오라는 답장에 눈물이 날 뻔했다. 가족조차도 주지 못하는 사랑을 친구들과 이웃을 통해  받고 있는 요즘이 너무도 행복하다

꿈은 아닌지 볼을 한번 꼬집어봐야겠다.


나를 더 아끼고 챙기고 사랑하며

2022년을 맞이해야겠다.


미운 아기오리가 깃털이 하나, 둘 나오는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환경은 아직 많이 춥지만.

내 마음은 봄보다 더 따뜻하다.


죽지 않고 살길 잘했다!

하나님 보내주신 많은 천사들이  내 옆에 있기에.

감사하다.

오늘이.

그리고

기대된다

나의

내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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